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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실패 딛고 일어서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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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준 목사(서울 동안교회)

실패의 계절이다. 입학시험과 취업에 실패한 사람들의 흐느낌과 좌절의 탄식이 들리는 시기다. 실패 중에서도 첫 실패는 충격이 크다. 그리고 기대와 가능성이 많았던 사람일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실패는 고통스럽다. 절망으로 이어지고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실패는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하기 때문에 마음과 영혼을 병들게 한다.

무엇보다도 실패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소망에 큰 충격과 상처를 남긴다. 우리가 겨우 간직해온 꿈, 기쁨, 평안이라는 양식을 계속해서 먹어치워버린다. 그래서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지배하는 것이다. 게다가 더 무서운 것은 실패로 인해 좌절한 사람은 더 크고 무거운 실패를 아무 감각 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패 없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를 우리 되게 만든 것에 실패가 있음을 부인할 사람이 있는가? 실패가 좌절로 이어질 때 어둠은 더욱 짙어지지만 실패를 통해 성장이 이루어졌을 때 더 밝고 아름다운 보석을 발견하게 해준다.

성경을 읽을 때 나는 예수님께 늘 묻고 싶은 게 있었다. 요한복음 마지막장에 나오는, 베드로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다. 베드로는 실패했던 사람이었다. 아니, 배신자였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그를 찾아가 ‘내 양을 먹이라’고 부탁하셨을까.

이 세상에는 실패자에게, 더구나 배신자에게 중요한 일을 부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실패해서 나약해지고 가능성이 없을 때 예수님은 가장 소중한 것을 부탁하셨다. 예수님은 어떤 사람을 아름답게 보셨는가? 바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믿음과 영성, 열정도 중요하지만 사랑만이 실패와 절망을 창조적으로 만드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사랑은 배신자를 찾아가게 만든다. 사랑은 새로운 것을 열어가는 창조력이다. 그리고 사랑은 능력이 된다.

실패하고 낙심한 이들이여! 그대들은 불행으로 자신들의 삶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지만 사랑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을 할 수도 있다. 실패와 절망보다 더 진지하게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대답 속에 창조적 실패와 절망의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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