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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영감이 무디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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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부임한 교회는 농촌교회였다.
신자는 고작 10명 정도였는데 오랫동안 예수를 믿고 믿음이 좋다는 권사님이 계셨다.
그분은 수시로 쌀을 한 말씩 교회 성단에 올려놓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십일조를 훔쳐 먹는 날이면 하나님께서는 그 10배를 가져가십니다.
새벽기도를 빠지는 날이면 좋지 못한 일이 틀림없이 발생합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은 날도 새벽기도를 드리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주일 성수를 하지 않는 주간에도 무슨 일이든 일어납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그 속죄물로 가진 게 쌀밖에 없어서 쌀을 한 말씩 성단에 올려드립니다.”

나는 “하나님이 그렇게 무서운 분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권사님은 “나는 하나님을 두려워합니다”라고 말했다.
권사님에게 사랑의 하나님을 이야기해드렸지만 변화가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다시 쌀 봉헌이 시작되고 있었다.

영감이라는 말을 여기에 써야 할까.
삶 속에서 발생하는 자연의 법칙이나, 환경적 요인, 인위적 실수로 인한 모든 것을
하나님과 자기 관계의 결과로 판단하는 것은 좋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나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을 보면서 오히려 그 권사님이 옳다는 억지 생각이 든다.

주일성수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됐고,
중병에 걸려도 병원만 찾을 뿐 목회자의 중보기도에는 관심이 없다.
심방도 부담스럽게 느끼며,
하나님을 의지하고 도움을 바라는 신앙마저 점점 무디어지고 있다.
사랑의 하나님만 강조되니 사랑에 빠진 무례함이 영감을 무디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에 푹 빠져 있으면서도 예리하게 반응하는 영감이 돼야 행복하지 않을까.


- 윤대영 목사 (부천 처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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