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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고도원의 아침편지] 그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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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났습니다

그를 만났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반갑게 차를 한 잔 할 수 있는
그를 만났습니다.

방금 만나고 돌아오더라도
며칠을 못 본 것 같이 허전한
그를 만났습니다.

내가 아프고 괴로울 때면
가만히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를 만났습니다.

어디 먼 곳에 가더라도
한 통의 엽서를 보내고 싶어지는
그를 만났습니다.

이 땅 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그를 만났습니다.

- 이정하의《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중에서 -

*누구에게나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외롭고 괴롭고 힘들수록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 하나만 있으면 다른 한 사람이 삽니다.
인생은 어쩌면 그 한 사람을 찾아 헤매는
숨바꼭질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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