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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앙과 건강] 고엽제로 불거진 환경호르몬은 인간이 파괴한 자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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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건강] 고엽제로 불거진 환경호르몬은 인간이 파괴한 자연의 눈물·탄식 

- 이철 연세의료원장
 

경상북도 칠곡의 한 군사기지에 1970년대 말 고엽제로 의심되는 폐기물이 매립됐다는 소식이다. 식수원인 낙동강과 인접한 곳이라 고엽제에서 나오는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호르몬에 의한 식수 오염에 대해 주민들이 염려하고 있다. 

다이옥신(dioxin)은 발암물질로, 주로 플라스틱 등을 소각할 때 생기며 식품이나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호르몬’이라는 명칭은 1997년 일본 NHK에서 ‘외인성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이라는 학술이름을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명칭이다. 

환경호르몬이란 생물체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분비되는 물질은 아니다. 인간의 산업 활동을 통해 생성·방출된 화학물질로서 호르몬처럼 인체 내에 존재하면서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케 하는 화학물질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서는 농약 41종과 음료수 캔의 코팅물질로 쓰이는 비스페놀A를 포함한 화학물질 67종을 환경호르몬으로 규정하고 있다. 음료수 캔의 코팅 물질 등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와 살충제로 사용됐던 DDTs, 소각장의 다이옥신류, 선박 오염 방지제인 유기주석화합물(TBT) 등이 내분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합성세제의 일부 원료인 알킬페놀과 컵라면 용기의 원료로도 쓰이는 스티로폼의 성분인 스티렌이성체 등이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되고 있다. 

기술혁신에 따른 신물질이 개발되고 산업화에 의하여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은 경제적 양적 확대를 이루면서 인류의 삶의 양식을 바꾸었다. 일회용 용기를 쓰지 않고 하루를 지나기가 어렵다. 일회용 용기는 건강과 연관되어 있음이 알려져 있지만 편리하다는 이유로 이제 우리 생활 가운데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잠시의 편리함 때문에 건강에 유익하지 못한 것을 사용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가? ‘사람에게 편리한 것이 반드시 유익한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환경호르몬이란 인간의 욕심 때문에 환경이 파괴되고 생명과 무생물 모두가 아파하면서 내는 탄식이요 눈물이다. 

시편의 기자는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바다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외치고 밭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은 즐거워할지로다”(96:12∼13a)라고 선포한다. 인간의 발이 닿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와 공기 모두를 더럽힌다. 우리의 편리를 위해 아름답게 창조하신 우주 만물을 오염시키면서 이 시편을 충심으로 노래할 수 있을까? 

기억해야 한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롬 1:20)라는 말씀처럼 만물은 하나님이 만드신 영광된 피조물이다. 그리고 “정복하고 다스리라”(창 1:28)는 하나님의 말씀은 환경을 파괴하거나 착취하라는 것이 아니라 청지기로서 지구를 잘 돌보라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이미 우리는 이 같은 화학물질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나 최대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자연을 보존하고 창조섭리를 지켜야 한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자제하고, 버릴 때에도 환경이 아파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인간이 만든 것들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파괴하고, 그 결과가 다시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위협이 되어 돌아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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