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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차라리 목사를 그만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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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목사를 그만두어라!" 

- 김동욱 (칼럼니스트)  


제법 오래 전, 당시에 중학생이었던 조카가 필자에게 했던 이야기다. 

“큰아빠! 우리 아빠 엄마, 진짜 웃겨요. 아빠 엄마가 싸우길래 왜 싸우시나 가만히 들어 봤어요. 근데요. 진짜 치사해요. 애들도 안 싸울 일을 가지고 싸워요. 어른들이 애들 보다 더 치사해요.”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었다. 어른들의 싸움이나 아이들의 싸움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싸움의 원인을 보면, 정말로 싸워야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냥 웃어 넘겨도 될 일을 가지고 싸운다. 소리를 높이고, 핏대를 올리고, 육두문자로 욕을 해대고, 때로는 폭력도 불사한다. 

피아노의 위치를 단 위에 할 것인가? 아래에 할 것인가? 대표기도는 장로들만 할 것인가? 집사들도 같이 할 것인가? 헌금을 할 때에 헌금채를 돌릴 것인가? 헌금함에 넣도록 할 것인가? 등의 이야기로 교회에서는 다툰다. 어느 것하나 정말 다투어야 할 큰 이슈는 아니다. 

뉴저지에 있는 제법 큰 교회가 요즘 시끄럽다. 그 교회를 담임했던 목사는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한국에 있는 신학교의 교수로 갔다. 물론 자기의 뒤를 이을 후임 목사를 세웠음은 물론이다. 여기까지는 모든 사람들의 칭송 속에 바톤 터치가 이루어졌고, 전임 목사와 후임 목사 사이에 아무런 갈등도 없었다. 교인들이 모르는 둘 만이 아는 무슨 골이 있었을 것 같지도 않다. 

헌데 요즘 이 교회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전임 목사가 방학을 맞아 미국을 방문하러 왔었단다. 어느 교회의 초청을 받아 갔었는데, 그곳에서 옛 교우를 만났고, 그 옛 교우가 유아세례를 부탁하기에, 그 옛 교우의 아이에게 유아세례를 베풀었단다. 

그 소식이 후임목사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것이 사단이 되었단다. 담임목사가 버젓이 있는데, 교회를 떠난 전임 목사가 세례를 베푸는 것은 영적 미아를 만드는 것이라고 공격을 했단다. 전임 목사가 이곳에서 시무할 때의 사역부서장과 식사를 같이 한 것도 시비거리가 되기 시작했단다. 교회가 시끄러워지자 전임 목사는, 자기의 일로 인하여 교회가 시끄러워지고 교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의 편지를 교회에 보내왔다고 한다. 그랬으면 그것으로 끝을 냈어야 하는 일이다. 잘잘못을 떠나서, 한쪽이 미안하다고 했으면 그것으로 덮으면 되는 일이다.

헌데, 후임 목사(현재의 담임 목사)는 계속해서 확전(?)을 꾀하고 있다고 한다.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짓들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한쪽이 미안하다고 하면, 다른 한쪽에서도 미안하다고 같이 사과를 한다. 그리고 툭툭 털어 버린다. 술을 나누어 마시면서 풀어 버리기도 한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그렇게 하는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그것도 늘 사랑 타령을 하면서 살아가는 목사가 하는 짓 치고는, 졸렬함을 넘어 치졸의 극치를 보이는 행동이다. 

전임 목사가 유아 세례를 베풀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담임 목사에게 유아 세례를 받기를 옛 교우에게 정중히 부탁했으면 될 일이었다.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유아 세례를 베풀었을 경우에는, 전임 목사가 후임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으면 되는 일이었다. 후임 목사가 전임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차후로는 그와 같은 행동을 삼가줄 것을 부탁해도 되는 일이었다. 지금처럼 싸울 일이 아니었다. 

몇몇 목회자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차라리 목사를 그만두어라!”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가 전임 목사를 향한 말인지, 후임 목사를 향한 말인지,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걸로 믿는다.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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