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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사는 삶의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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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삶의 예술이다 

- 강준민 목사(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
 

감사는 삶의 기술이요, 예술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예술가의 삶을 산다. 예술가는 창조하는 사람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인간의 창조성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감추인 것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가는 버려진 대리석에서 아름다운 작품을 발견하고, 그 작품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예술가의 눈은 다르다. 남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고,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본다. 조각가 미켈란젤로의 다윗상은 놀라운 예술품이다. 그런데 그가 만든 다윗상은, 그 당시 두치오라는 조각가가 결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버린 대리석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다. 두치오의 눈에 쓸모없게 여겨진 대리석이, 미켈란젤로의 눈에는 보배로 보였다. 그는 그 속에 담긴 다윗 상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다윗 상을 드러내기 위해, 필요 없는 부분들을 잘라냈다.

예술은 드러냄이다. 감추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 예술이다. 감사는 드러내는 것이다.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사할 조건을 발견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감사다. 감사는 드러냄의 예술이다. 감사는 사람들 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 안다고 할지라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자신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표현해 주면, 그때 자신 안에 있는 감추어 두었던 아름다움을 더 드러내어 준다. 

예술가의 위대함은 다른 사람이 천히 여기는 것을 귀하게 만드는 데 있다. 소외된 이들의 삶 속에 담긴 고귀한 사랑을, 아름다운 이야기를 드러내는 데 있다.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고통을 어루만지면서 그 가운데 담긴 눈물겨운 이야기들을 드러내는 것이 예술이다. 남들이 피하고 싶은 아픔을 함께 느끼면서, 그 속에 담긴 환희를, 그 속에 담긴 보람을, 그 속에 담긴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 예술이다. 고전이라고 부르는 작품들을 읽어보라. 그 주제는 고통이요, 고난이요, 아픔이다. 그것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작품들이 고전이다. 감사하는 사람을 보면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것 까지 감사하는 것을 본다. 자신의 연약함, 단점, 역경, 가난, 불우한 어린 시절, 상처, 실패, 그리고 장애를 인해 감사한다. 

예술가는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자르는 작업을 한다. 조각가는 자르고, 버림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드러낸다. 모든 것을 다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 아니다. 예술가는 절제를 통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예술가는 많은 시간을 준비한 후에 그 다음에는 자르고 또 자른 후에 꼭 필요한 것만 드러낸다. 예술가가 영화, 드라마,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준비하고, 녹화하는 가를 우리는 안다. 그렇지만 그 많은 시간 녹화한 것을 다 내놓지 않는다. 그것을 자르고 자른 후에 가장 중요한 것, 가장 감동을 줄 수 있는 것만 드러낸다. 가장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만 드러낸다. 

조각가가 대리석을 잘라내어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우리는 필요 없는 것들을 잘라내어야 한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장문보다 단문을 쓰는 것이 어렵다. 가능한 접속사를 사용하지 않고, 단문으로 글을 써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쓰는 것이 훨씬 어렵다. 짧게 쓰기 위해서는 잘라내야 한다. 절제해야 한다. 그리함으로 정말 필요한 말만 드러나게 하는 것은 언어의 예술이다. 그래서 시인은 예술가 중의 예술가이다. 그 이유는 가장 짧은 글, 작은 언어로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감사는 삶의 예술이다. 감사의 언어는 짧다. 절제되어 있다. 그렇지만 감동을 준다. 감사란 조각가처럼 필요 없는 말, 도움이 안 되는 말을 잘라내고 감동을 주는 말만 하는 것이다. 살다보면 어찌 원망스런 일이 없겠는가. 어찌 마음에 섭섭함과 억울함과 한 맺힘이 없겠는가.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감정을 다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안다. 감사의 예술이란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되는 표현을 잘라내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만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 치유를 위해 우리의 감정을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어찌 살면서 모든 감정과 느낌을 다 표현하며 살 수 있겠는가. 

감사는 인생에서 일어난 많은 사건들 가운데서 감사할 수 있는 내용을 찾아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때 사람은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 감동하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를 실험해 보아야 한다. 감사할 때 어떤 느낌이 다가오는지. 감사할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감사할 때 어떻게 힘들었던 관계가 개선되는지. 감사할 때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스스로 경험해 보아야 한다. 그때 우리는 스스로 경험한 삶의 통찰력을 통해 감사의 예술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때 우리는 어느덧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예술가의 대열에 서게 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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