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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메일 책벌레 <나눔> | 영국 이야기 & 언덕 위의 하얀 집 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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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벌레님들..^^
                   청파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나서 벌써 3개월 가까이 되었군요.
                   3월 한 달은 혼자 근무했고, 4월부터 편집 일하는 후배가 들어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성이 같아서(윤은경:책벌레) 1팀 책벌레 팀장이
                   우리 사무실 201호 이름을 윤&윤이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 주인 이름도 윤필조 씨여서 계약할 때부터
                   보통 인연이 아니라며 비슷한 이름에 놀라워했었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름을 지은 내력도 비슷함 ^^)
                   원룸 여섯 가구 중 우리만 사무실로 쓰고, 다른 사람들은
                   생활하는 집으로 쓰고 있는 터라 낮에 대부분 집을 비우는데..
                   우리는 낮에 늘 집에 있다는 것, 사무실 월세 비용을 약간
                   깎아 주었다는 것, 주인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단박에 201호가 여섯 가구의 반장에 임명되었답니다. ㅎㅎㅎ
        
                   반장이 하는 일이란 주로 매월 전기 메터기 검침(전기세가
                   한 가구로 나와서 나눠야 하므로), 고지서 나오면 주인에게
                   전달하기, 낮에 빈 집에 갑자기 찾아오는 손님 안내하기,
                   우편물이 쌓이면 분리해서 정리하기,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 감시하기, 고양이가 쓰레기 봉투 물어뜯는
                   것 말리기 등.
            
                   집 앞에 손바닥만한 화단이 있는데, 전혀 가꾸지 않아서
                   가끔 그곳에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사람이 생기곤 해서
                   <이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안내문을
                   써붙이기도 했는데, 옆집에서 화단 가꾸는 것을 보니
                   우리도 꽃을 사다 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지난 금요일 룸메이트와 허브 두 포기, 국화  
                   두 포기, 그리고 6년 전 사무실 개업 때부터 역사를
                   같이 해온 풍란 한 포기(분갈이를 해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가)를 화분에서 땅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마침 그저께 사무실을 방문한 반가운이가 디카를
                   가져왔기에 부탁해서 화단을 찍었는데, 책벌레들과
                   일상의 작은 기쁨을 나누고 싶어 보냅니다.    
                   신록이 있어 더욱 풍요로운 오월 마지막 주
                   만끽하시길...
                    
                   책벌레지기

                   p.s 아래 글은 영국에서 활동하시는 김성래 선교사님이
                         보내 주셨는데, 영어를 쓰면서 생긴 에피소드랍니다.
                         영어로 자유롭게 설교할 날을 꿈꾸시는
                         김성래 선교사님 파이팅!        
영어야 미안



어제 영국인 친구 부엌에서 일어난 일이다.
점심 먹을 시간이 상당히 지났을 때였다.
팀이(그집 아들) 배고파하는 것을 보고 아내가 안쓰러워서 한다는 말이..

아내: Would you like to eat a Kitchen?
팀: Uh~(어리둥절한 표정..)
아내(좀더 힘을 주어서): Would you like to eat a Kitchen~?
팀: Uh~(여전히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
그러자 그 옆에 있던 린다(팀의 엄마) 아내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린다: Ah~ Chicken !!
아내: Yes, Yes! Chicken. Ha~ Ha~

서툰 영어 때문에 일어난 에피소드이다.
배고파하는 아이에게 '너 부엌을 먹고 싶니..?'라고
물었으니(그것도 두번이씩이나) 순진한 영국얘가 얼마나 당황했겠는가?
'Kitchen'(키친/부엌)과 'Chicken'(치킨/닭)이 비슷한 사운드여서
동양인 특히 한국인들이 자주 실수를 한다.

영어가 우리때문에 고생이 많다.
아니 우리 역시 영어때문에 고생하는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번은 영국교회  랜 장로님 댁에
우리 가족이 저녁 식사초대를 받았던 적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내가 가족을 대표해서

'식사초대를 해주어서 고맙고, 정말 좋은 시간을 갖었다는 인사를 했다.
'Thank you for the dinner'
'We have had a really good time'

이렇게 말을 하고 났는데 랜(영국교회 장로)이 막 웃는다.
나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면서 그냥 따라서 웃었다.
그랬더니 랜 장로가 하는 말이
너가 Really를 Nearly로 발음했다는 것이다.
'이런 낭패가 있나'
'실수를 해도 보통 실수를 한 것이 아니다'
'Really'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는 의미인데
'Nearly'라고 했을때는 '대체적으로 좋은 시간이었다'는 의미이다.
'Really'(리얼리)와 'Nearly'(니얼리)두단어의 사운드가 너무 비슷해서
신경쓰지 않으면 실수하게 된다.

영어가 참 어렵다.
우리처럼 중년의 나이가 든 사람의 입주위 근육은
이미 한국말을 하도록 굳어져 버렸다고 한다.
미국식 영어로 길들여진 발음에다가
한국어 발음구조로 굳어져서 멋진 영국 영어가 나오지 않는다.

천천히 말할때는 알아듣겠는데
상대가 빨리 말해버리면 여전히 알아듣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모임이나 집회에서 강사가 유머나 조크를 할때면 가장 곤욕스럽다.
주위 영국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나는 그냥 바보처럼 앉아 있어야 한다.

그래도 내게 영어에 대한 야무진 꿈이 있다.
영어로 자유스럽게 설교를 하고
영어로 성경공부, 상담을 하고
지금 쓰고 있는 <영국 이야기>를 영어로 자유스럽게 쓰는 것이다.

언제나 영어완전정복의 날이 올지....
                                                  글지기/ 김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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