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메일 책벌레 172호 | 독서지도사 과 정을 공부한 분들의 소감

첨부 1




산삼꽃

안녕하세요. 태풍 영향으로 연일 비가 내리는군요.
<메일책벌레>에 좋은 책을 자주 소개해 주시는 송광택 목사님께서
1학기 동안 총신대 사회교육원에서 독서지도사 과정을  
지도하시면서 함께하셨던 분들의 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대학생부터 예순이 넘은 장로님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부하셨다고
하네요. 사실은 다음 주 초에 저에게 강의 요청(독서모임 이야기)
을 하셨는데, 제가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망설이다가 그만
부탁을 못 들어드렸어요(그 동안 담력을 길러서 혹시 다음
기회가 오면 할 수 있기를...). 독서에 대한 좋은 자극을 주는
귀한 글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주간 샬롬~

책벌레지기

내 인생이 새로워지는 날
윤석규 [성진교회 장로]

2004년 3월 8일 이날은 새로운 내 인생이 시작되는 날이다. 지금까지의 그저 그런 생활,
어떤 의미에서는 무의미하게, 살기 위하여 먹고, 먹고살기 위하여 일하고 남을 의식하면서
"체"하고 살아온 내가 늦었지만 책과의 만남을 통하여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고, 새롭게
변화된 삶이 시작되는 날이다.

3월7일(주일) 교회 광고란에 총신대 사회교육원에서 개설한 3개의 강좌(설교자 전문학교,
교회 독서 지도자, 도형 상담)가 우리교회(성진교회-황일동 목사 시무) 교육관에서 있다는
광고를 보고 평소 무언가를 배워야겠다는 소신이 있었고 또 우리 교회에서 한다고 하고
또 손자들의 독서지도도 한번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교회 독서 지도자 과정에 등록하였다.

그런데 첫 시간 모인 분들을 보니 모두 20대 초반부터 30대를 갓 넘은 이들이 모여 있어
"이거 잘못 등록하였구나" 하고 후회도 되었지만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품성이 있고, 또 40대 초반의 여자분 2분이 있어 (나중에 알고 보니 사모님과 집사님이셨음)
약간의 위로를 받으면서 이왕 시작한 것이니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수강결심을 굳힌다.

그런데 오리엔테이션 후 "나를 소개합니다"라는 질문지를 받고 빈칸을 메워 가면서 다시 한번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질문의 다른 항목은 인적사항과 그래도 꾸며서라도 쓸 수 있는
항목인데 6항에 내가 좋아하는(추천하는)책을 쓰라는 것이다(지금까지도 이 난은 빈칸으로
남아 있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쓸 만한 책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 읽었던 삼국지, 수호지, 손오공 등 중국을 무대로 한 몇 권의 책과
춘향전, 심청전, 유충렬전 등 고전 외에는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나중에 생각하니 걸리버
여행기도 읽은 기억이 났지만) 왜냐하면 학교를 졸업 후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성경과 신앙에
관련된 몇 권의 책 외에는 거의 책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군에서 또는 직장에서 앙케이트의 "취미"란에 독서라고 쓰는 것을 보고 나도 그렇게 써볼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독서에는 문외한 중의 문외한이었고, 내 책장에는 상당히 많은 책이 있었지만
거의 읽지 않은 상태인체 장식용으로 꽂혀 있었음을 부끄럽지만 고백한다.

예로 안요한 목사의 전기"낮은 데로 임하소서"를 구매하여 읽! 고 책장을 살펴보니 새 책 그대로
꽂혀 있었고 존 밀턴의 실낙원도 있었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여기서 또 한번
내 오기가 발동한다. 배우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배우는 것이지 알고 배우는 것처럼 바보가
어디 있느냐 한번 해보자하고 다시 결심을 굳혔다. 매시간 강의를 듣고, 과제로 주어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토론하는 가운데 점점 재미를 느끼게 되고 특히 "책 읽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백금산)를 읽고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들이 그냥 된 것이 아니라 체계화된
독서방법으로 관련된 많은 서적들을 밤을 새우면서 까지 반복하여 읽고 자기 것으로
만듦에 따른 산물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책을 선정하는 방법과 또한 독서를 통하여 남의
사상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으며 주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느낌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결심한다.

  더불어 책을 사는데 돈을 쓰는 것을 미련한 것으로 여겼던 내가 지금은 서점을 기웃거려
보는 수준을 넘어 들어가 책을 사고 어디를 갈 때도 책을 읽기 위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밤을 세워 책을 읽기도 하고, 문득 문! 득 무딘 감성이 자극을 받아 시를
쓰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생기기도 한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많은 책을 읽어 잠자고 있는
내 잠재능력을 깨우고 영성을 살찌게 하며 손자들을 위하여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
사회에서 청소년들을 위하여 독서지도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힘써 보려고 한다.
----------------

섬기며 나누며 커 가는 지식
늘빛 신남희 님[늘빛교회, 집사

계절이 두터운 옷을 벗을 즈음 아직은 찬 기운인데 때 이른 꽃잎이 봄을
알리고 여기저기 돋아나는 새 생명의 소리가 재잘거리며 등교하는 아이들
소리되어 귓전에 머무는 어느 날,  입학하는 어린아이의 심정으로 막연한 기대감
내지 설레임으로 개강식에 참여해 낯선 얼굴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소개받으며
또 다른 공동체 속에서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었다.

지도자 과정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되었지만 먼저 나 자신의 책 읽는 습관과 독서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겠다는 생각과 적게는 가정에, 크게는 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첫 주부터 과제를 해 나가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다.
책은 개강식 전에 체크하여 다 준비하여 두고, 권장도서까지 다 읽어야 되는 줄 알고
(잘난 척^^) 열심히 읽었다. 숙제란 예나 지금이나 별로 즐겁지 않은 건 사실이다.

독후감을 쓴다는 것 생각같이 쉽지 않다. 책을 읽는 것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게 해서 쓴 글이지만 늘 부족하고 부끄러운 글이다. '책 읽는 방법을....'을 시작으로
여러 권의 독서법에 관한 책들로 바른 독서관이 정립되고, 책속의 훌륭한 인물들을 만남으로
인한 책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고, ‘푸름이...’ 를 통해서는 우리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게 했다. 내 평생에 가는 길에 지도자 과정이라는 새로운 길동무를 만나 기쁨으로 배우고,
읽은 책 토론으로 서로를 알아 가는 즐거움 속에서 조금씩 나의 내면의 질서가 잡혀가는 듯하고,
우리들의 삶 자체가 모험으로 사는 인생임으로 늘 낮은 데로 임하시는 주님을 만나고 느끼며
읽는 책마다 나 자신의 삶이 서러있고 못된 교만과 어리석음을 발견하고 깨닫게 하며 바른 영성으로
이끄는 한 주 한 주였다.
강의마다 알찬 내용과 세심한 지도로, 리더이신 송광택 목사님의
진지하시고 숙연한 강의, 재치와
위트로 때로는 긴장으로 이끌어 가시는 심인숙 연구원님, 풍부한 시어들로 우리들을 매료시킨 송용구
교수님, 천의 목소리의 구연동화 임현진 강사님, ‘예사랑’의 귀한 사역을 하시는 송창국 목사님의
강의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어린잎들이 자라고
줄기가 커져 숲을 이루듯이 리더라는 튼튼한 나무가 되기 위해 하나님의 은혜와 끊임없는 지식의
영양분(책)을 섭취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자신보다 더 큰 목적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성취하고 싶은 갈망들이 각자의 나무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 머금은 소망의
꽃망울이 되어 있다.

리더자의 모델은 예수님이다. 진정한 리더자는 섬김(Serving)으로 이끄는 자로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인
‘사랑’으로 하나님나라의 비전과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하며 인격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동시에 스스로 모범이 되어야 함을 깨닫는 과정이었고, 매 주마다 우리에게 찾아! 온 신비한 만남!
그 만남은 기회이고 축복임을, 날마다 꺼내어 확인하여 보지 않아도 느끼는 크신 하나님의 사랑처럼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섬김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지도자는 독서가다. 작은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생애를 변화시키듯이 이 과정을 통해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우리들의 삶 속에, 교회 속에 실천되어 변화를 끌어 낼 수 있기를 바라며 이는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은사로 나의 가능성의 통로임에 겸손하게 서기를 소망해 본다. 어느 책에서 ‘기도가 우리의
호흡이라면 독서(말씀묵상)는 균형 있는 식사’로 표현했듯이 많이 읽고 많이 알아야 한다.
또한 앎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아는 것을 행하는 것이 진정한 앎의 모든 것이다. 남은 과정도
잘 해낼 수 있기를 스스로 다짐해본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