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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메일 책벌레 199호 | 사라진 손바닥 & 펄떡이는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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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메일 책벌레> 200호가 눈앞에 다가왔군요.
온라인으로 책벌레들을 만난 지가 어느새 4년째...
요즘 200호 특집을 무엇으로 할까 고심 중에 있습니다.    
100호 때 설문조사와 함께 '내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이란 주제로
책벌레들과 나눴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떤 나눔을 가지면 좋을지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분은 알려 주세요.  

****

오늘은 현용주님과 김수연님이 추천해 주신 책을 소개합니다.
현용주 님은 성덕교회 집사로서 현재 HP에 근무하고 있으며,
선교에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을 다니는데,
컴퓨터 관련 계통의 공부를 하고 있다죠. 논문 학기라서 논문 통과되면
좀더 자주 책을 소개해 주시겠다고..^^ 오늘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을
읽고 소감을 보내 주셨네요(첨부파일 참조).  

김수연 님은 '나희덕' 시인의 <사라진 손바닥>을 추천해 주셨군요.
맑은 영성과 문학적 감성을 가진 그는 8-9년 전에 제가 두란노 출판부에 근무할 때
옆 부서 <성경 편집 팀>에 근무하며 알게 되었고, 한동안 예수전도단 간사로 섬기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고향인 경남 삼천포에서 살고 있죠. 가끔 남해 바다 소식도 들려주시길...
두 분 책 소개 감사합니다. 11월 마무리 잘 하시고 한 달 남은 12월
의미 있게 보내시길...

책벌레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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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을 끌어 안는 따뜻한 시선  

뿌리로부터 길어올린 따뜻한 교감의 시인 나희덕(38)씨가 다 섯번째
시집 ‘사라진 손바닥’(문학과지성사)을 내놨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간명하고 단정한 시어를 통해 생활 주변에서 만나는 풍경, 사물과 일상들을
따뜻하게 보듬어낸다. 이 따뜻함은 그저 밝은 날 내리쬐는 나른한 햇볕의
따뜻함이 아니라 삶과 죽음, 빛과 어둠, 꽃과 뿌리 같은 대립적 양자의
교묘한 경계에 서서 죽음속에서 삶을 바라보고, 말라죽어버린 꽃에서
향기를 맡고, 어둠속에서 빛을 발견하는, 대립항들을 한꺼번에 품어내는
깊은 따뜻함이다. 그래서 그의 시어는 간명하고 완강하게 간결하지만
전체적으론 삶을 깊이있게 바라보는 속내가 느껴진다.

시인은 아마도 개인적 기질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을 풀어냈다. “원래
개인적으로 대립과 긴장을 잘 못견디는 성격”이라는 그는 “대립적 관계를
극한 상황으로 밀고 나가 파열을 보여주는 시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
안에 그것들을 품어내고 끌어안으려 해왔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 기질의 문제와 함께 시라는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이것 아니면
저것과 같이 이분법적 진술이 아니라 다양한 사물에 공존하는 여러가지
상황을 담아내는 복합적 진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맥락아래 ‘어두워진다는 것’(2001)이후 3년만에 펴낸 이번 시집에서는
유난히 죽음, 어둠, 그림자와 같은 ‘소멸’의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이에 대해 시인은 지난 2001년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낯선 도시 광주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 같다고 말한다.

“지난 2년 반 동안, 그러니까 이번 시집에 묶인 시들을 쓴 기간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곳으로 가 그곳에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시를
통해 내 존재를 증명하려고 뒤척이던 시절이었다”면서 “익숙한 사람들,
익숙한 장소로부터 떨어져나왔다는 부재감, 상실감, 또 잊어지고 있다는
생각들과 싸우고 멀어져가는 대상들을 불렀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인은 소멸, 부재, 죽음, 망각 등의 단어를 시시때때로 불러내며 그 속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내고 있다. 또 이번 시집에 “일상과 사물, 풍경이 소재로
많이 사용된 것 역시 낯선 곳에서 사람이 아닌 자연, 사물, 일상, 풍경과
소통하려 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시집은 꽃봉오리를 만지는 손, 개구리 울음소리,
마른 꽃 냄새, 플라스틱 타는 냄새까지 청각, 촉각과 후각적
이미지를 강렬하게 살려내고 있다. 자못 감각적인 이미지를
자랑하는 이런 기술방식에 대해 그는 “10여년 간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고 산 탓”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은 영상 중심, 시각 중심의 문화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시각 중심의 감각적 문화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후각, 청각,
촉각 등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는 그는 “사물들은
다양한 감각을 통해 말을 건다. 소리를 듣고,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대상을 느낀다. 그것이 내가 세상과 공존해가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보 최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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