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민들레 홀씨> 제133호: 자고 깨는 동안에

첨부 2

  1. holssitop.jpg (File Size: 14.8KB/Download: 0)


133호 / 2004 년 12월 28일 발행 발행처: 민들레성서마을    발행 및 편집인: 김재성  


막 4:26-29

1. 밤에 자고 낮에 깨는 동안에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한 해가 며칠 남지 않은 때에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무슨 일을 했나 돌아보게 된다. 한 일도 없이 한 해가 후딱 지나갔다고 느낄 수도 있고, 살기는 열심히 살았는데 도대체 뭘 한 건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새해를 계획하느라 한해를 마무리할 한가한 시간도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해의 의미를 잘 되새겨 보고 의미를 발견하고 지난 한해를 감사하고 은혜롭게 받아들이는 것도 새해를 맞이하는 준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봉독한 말씀은 <자라나는 씨의 비유>이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기 위해 이 비유를 드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고, 27 밤에 자고 낮에 깨고 하는 동안에 그 씨에서 싹이 나고 자라지만, 그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막 4:26-27).

여기에서 눈여겨 볼 것은,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노력하는 것과 별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하나님 나라가 오는 것도 여러분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으니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것 같았는데, 뜻밖에도 농부가 씨를 뿌려놓고 자고 깨고 하는 동안에 씨가 자라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얼마나 농사가 힘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심은 다음에도 물과 퇴비를 주어야 하고 자라면 김을 매고 잡초도 뽑아 주어야 하는데, 그저 밤에 자고 낮에 깨는 동안에 씨가 자란다고 하는 말은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하는 말 같이 들린다.

예수께서 농부의 그런 수고를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여기서 예수는 그런 수고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아무리 농부가 수고를 한다 해도 농사는 농부의 그런 수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님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농부는 씨가 자랄 수 있도록 도울 수는 있어도 그것을 자라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릴 때 집 앞에 나무 묘목을 나란히 심어놓고 매일 아침 그것이 자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침에 볼 때마다 순이 파릇파릇 돋고 힘차게 자라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자연의 힘이랄까 신비를 느꼈다. 또 집 앞의 거름더미에서 호박, 옥수수, 무, 콩 같은 것들이 싹을 내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너무 귀엽고 예뻤다. 울타리를 따라서 심어놓은 가지 오이 같은 것들이 열매를 맺을 때는, 손가락같이 가는 것들이 하룻밤 자고 나면 쑥쑥 자라는 모습이 참 예쁘고 또 놀라웠다. 큰 것을 다 따먹은 것 같아도, 다음날 아침이면 또 그만한 것들이 여기 저기 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내 마음에 처음으로 기적적인 것이랄까 신비한 것의 느낌이 생겨나는 순간이었다.

예수는 이 생명의 신비를 알았다. 자라나는 것들의 위력을 알았다. 그래서 그 신비한 힘을 강조하다 보니, 그것에 비하면 농부가 한 일은 그저 밤에 자고 낮에 깨고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예수의 이 말씀은 한편으로는 우리를 편하게 해주고 짐을 덜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성인들은 누구나 자기가 가장이라는 의식 무슨 일을 책임지고 있다는 의식이 있다. 그것은 자기 몫을 다하게 하는 장점도 있지만, 늘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자식 키우는 것을 농사라고 말하곤 한다. 살아 보니 꼭 맞는 말이다. 우리 집도 아이가 둘인데, 둘 다 키가 나보다 크다. 큰 아이는 이제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으니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이 아이들을 보면 정말 난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밤에 자고 낮에 깨는 동안에 이렇게 쑥쑥 자란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자녀를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하고, 하나님이 키워주셨다고 고백을 하는 것이다.

교회일도 그렇다. 누군가가 다 알아서 하겠지 하고 방관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조금 노력해보고 나서, 빨리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는 것도 문제이다. 지금 교회가 문제가 많고 전혀 자라지도 않고 있는 것 같아도, 우리가 밤에 자고 낮에 깨고 하는 동안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교회는 자라고 있고 속이 차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우리 낙산교회도 우리가 밤에 자고 낮에 깨고 하는 동안에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거점으로 센터로 자라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하되, 너무 염려하지 말고, 농부가 땅을 믿듯이 하나님을 믿고 그분께 맡기는 여유와 평화로움을 가져야겠다.

바울 사도도 고린도교회 사람들에게 꼭 이와 같은 말을 했다.

“아볼로는 무엇이고, 바울은 무엇입니까? 아볼로와 나는 여러분을 믿게 한 일꾼들이며, 주께서 우리에게 각각 맡겨 주신 대로 일했을 뿐입니다. 6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7 그러므로 심는 사람이나 물을 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요,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뿐이십니다”(고전 3:5-7).

바울 사도는 예수님의 비유에 나타나는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인간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서 ‘나는 바울파다’ ‘나는 아볼로파다’ 하고 서로 갈려서 대립했다. 하지만 바울 사도는 그들이 누구를 지지하든 누구를 지도자로 세우든 간에 그들의 역할은 그저 심고 물주는 역할일 뿐이요, 그것을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 한 분뿐이라는 것이다. 교회는 바울 사도 때부터 이렇게 어려움이 있었고 분열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분열되었다면 교회는 아마 오늘날까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자라게 하신다는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 그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기에 교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2. 땅은 저절로...

바울 사도의 이 비유는 예수의 비유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것이 있다. 바울은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못박았지만, 예수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땅은 열매를 저절로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싹을 내고, 그 다음에는 이삭을 내고, 또 그 다음에는 이삭의 알찬 낟알을 낸다.”(28절).

놀랍게도 예수는 ‘하나님’ 대신에 ‘땅’이 그렇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땅이 ‘저절로’(스스로)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여기서 ‘저절로’(automate)라는 말은 오늘날 영어 단어 automatic의 어원이 되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이 단어는 좀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오토매틱이라고 하면 ‘자동’(自動), 곧 ‘스스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자동차는 자동으로 가는 차이고, 자동 변속기는 자동으로 변속이 되는 것이고, 자동문은 자동으로 여닫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때 자동이라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자동, 곧 스스로 움직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손으로 일일이 해야 할 것을, 미리 입력해 둔 프로그램에 따라서 전기나 기름의 동력으로 한다는 뜻일 뿐이다. 그러나 여기의 성서 구절에 나오는 automate라는 단어는, 이런 의미가 아니다. 옥중에 있는 베드로에게 천사가 나오라고 하였을 때, 베드로가 옥문 가까이 이르자 문이 ‘저절로’ 열렸다고 되어 있는데(행 12:10), 바로 이 때 쓴 단어가 automate이다. 그것은, 자동문의 작동 원리와는 달리, 무엇인가 신비한 존재의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땅이 싹을 내고 이삭을 패게 하고 열매를 맺는 것은 땅이 갖고 있는 이런 신비한 힘 때문이다. 땅은 스스로 이런 일을 한다. 바로 이런 땅의 힘, 이 ‘땅심’ 때문에 농사가 가능한 것이다. 아무리 농부의 수고가 있어도 이런 땅심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예수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이런 능력을 오직 하나님께 돌리는데, 예수는 땅의 본래적 능력으로 돌리고 있다. 바로 이 땅의 힘에서 하나님 나라를 보고 있다. 이 땅의 힘에 비하면 우리가 노력하는 것은 그저 밥 먹고 뒷간 가는 일 정도, 밤에 자고 낮에 깨고 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다들 농사를 지으며 살았기에 땅과 가까웠고 이런 땅심을 믿는 마음들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가 산업화되어 가면서 땅을 개발이나 정복의 대상으로 여겨 함부로 대하고 파괴하면서 땅은 황폐해지고 신음하고 있다. 이제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서 우리에게 돌아오는데, 생태계의 위기 문제뿐 아니라,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이제는 우리가 땅에 대한 푸근한 믿음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고 깨는 동안에 땅이 다 알아서 한다던 예수의 푸근한 믿음을 우리는 갖기가 어렵게 되었다. 땅이 썩고 있고 파내면 쓰레기가 나오니까 불안한 것이다. 그러니까 무엇이든, 내가 해야 한다, 프로젝트를 세워야 한다고 걱정만 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들은 그 사회의 작은 사람들이었다. 그리 큰 부자도 유명한 사람도 권세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 무슨 하나님의 일을 하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혹은 제자들이나 가까운 사람들 가운데서도, 그들이 노력한 것에 비해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음을 보면서, 이래가지고서야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예수는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에게, 농부가 씨를 심어놓고 땅을 믿고서 잠을 자고 깨듯이, 우리도 푸근한 마음으로 땅심을 믿고 잘 자고 일어나야 한다고 한 것이다. 자고 일어나고 하루가 가고 한 해가 가는 것이 허송세월인 것 같아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 나라는 자라고 있다고 적극적인 희망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회가 이곳에 교회 터를 갖게 된 것도 의미가 깊다. 우리가 이곳에 교회 터를 마련하고 교회를 지은 것은 그저 세상적으로 부동산을 취득하는 의미와는 다르다. 우리 교회 벽에 기록되어 있듯이, 우리 교회는 “박동숙 교우 모친 이철순 권사님이 사시던 신앙의 터” 위에 세워졌다. 땅에서 씨가 자라듯, 이 믿음의 터에서 우리 믿음이 자라고 낙산교회가 자랄 것을 믿는다. 예수께서 땅이 저절로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한다는 믿음을 가지셨듯이, 우리도 이 믿음의 터가 저절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자라게 할 것이라는 푸근한 믿음을 가져야겠다. 그런 푸근한 마음으로 이 터를 밟으며 살아야겠다. 이렇게 복된 터전이 우리에게 주어졌는데 발로 디디지 않고 밟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푸근한 마음을 갖고 이 믿음의 터를 밟을 때마다 우리가 복을 받고 또 믿음의 복을 받을 것이다.

선배 한 분이 저의 낙산교회 취임을 축하하면서, 낙산은 서울의 좌향에서 흰 호랑이에 해당하는 길지라고 하면서 호랑이 같은 말씀으로 표호하라는 덕담을 해주셨다. 풍수지리 같은 것은 믿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교회 선 곳이 길지라고 하니까, 기쁜 마음이 들었다. 식물이 위로부터 비만 맞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땅에 뿌리를 내려야 자라듯이, 우리도 하늘로부터 영적인 복을 받을 뿐 아니라 발을 디디고 있는 이 믿음의 땅의 복을 받아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푸근한 마음으로 이 믿음의 터를 자주 찾아오고 드나들고 밟아주어야겠다.

3. “제 머리칼은 무척 빨리 자라요”

어제 크리스마스에 우리는 선물을 주고받았다. 집에 와서 생각이 나서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짧은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다들 아는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어제 내게는 평소에 별로 눈여겨보지 않은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소설의 끝부분에서 여주인공 델라가 남편 짐에게 하는 말이다.

“짐, 제 머리칼은 무척 빨리 자라요.”  

델라는 남편 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 주고 싶어서 몇 달 동안 돈을 모았지만 1 달러 87센트밖에 모으지 못했다. 남편은 대대로 물려받은 멋진 시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시곗줄이 낡고 초라한 가죽이어서 그것을 차지 않고 품에 넣고 다니다가 시간 볼 때만 꺼내서 보곤 했다. 델라는 마침내 자기 금발머리를 잘라 팔아서 20달러 정도 하는 멋진 시곗줄을 선물로 샀다. 남편 짐도 아내를 위한 선물을 봐둔 게 있는데 보석이 박힌 멋진 빗이었다. 그것으로 아내가 머리를 빗으면 참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도 돈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마침내 그 시계를 팔아서 빗을 샀다. 두 사람이 저녁시간이 되어 집에 와서 만났을 때, 짐은 델라의 머리 모양을 보고 놀랐고 충격을 받았다. 델라의 그 아름답고 긴 머리가 짧아졌던 것이다. 그가 사온 빗은 별 소용이 없을지도 몰랐다. 델라는 짐을 위로하느라고 그 대신 멋진 시곗줄을 샀다고 자랑을 한다. 짐은 자기가 받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내에게 그 시곗줄을 채울 시계를 팔았노라고 말을 해야 했다. 두 사람은 너무나 뜻밖의 일에 당황하기도 했겠지만, 그러나 그들이 받은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선물이기에 서로 포옹을 하면서 위로를 한다. 그때 델라가 짐에게 하는 말이 이 말이다. “짐, 제 머리칼은 무척 빨리 자라요.”

전에는 오 헨리 작품의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이 재미있었지만, 이번에는 델라의 그 말 한 마디가 귀에 남았다. 그렇다. 머리칼은 다시 자란다. 우리가 자고 깨고 하는 사이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랄 것이다. 그것이 델라와 짐에게는 작은 희망이 되는 것이다. 나도 한달에 한번쯤 이발을 하곤 하는데, 이발을 할 때마다 시간이 없음을 투덜대면서 “왜 이렇게 머리는 빨리 자라는 거야?” 하고 말하곤 한다. 머리칼이 자라는 것을 불평한 적은 있어도 거기에 희망을 걸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오 헨리는 델라의 머리칼이 자라는 데서 희망의 언어를 찾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올 한해 수고하고 노력한 것은 델라와 짐의 선물과도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다 팔아서 준비한 것이 황당하게도 쓸모없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잘못 준비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연초에 세운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은 사람이 많고 실패하여 허탈한 심정이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떠하든 간에 우리가 사랑하려고 했고 뭔가 잘해 보려고 노력했다면 그것은 결과와 관계없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델라가 남편을 안으면서 “제 머리칼은 빨리 자라요”라고 말한 것같이, 우리도 그런 희망의 언어를 자신에게 주고 서로에게 주어야겠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 나라는 농부가 자고 깨고 하는 사이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라난다고 하는 예수의 말씀의 의미일 것이다. 무슨 기적적이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했다는 예수의 이 희망의 언어가 우리를 위로 하고 축복하는 말이 되기를 바란다.

주님을 믿고 이 땅을 믿는 푸근한 믿음으로 한 해의 삶을 감사하고, 평화롭고 기쁜 마음으로 또 다시 밤에 자고 낮에 깨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란다.

교회 일이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았더라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교회를 통하여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힘차게 일으키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를 푸근한 마음으로 믿고, 이 교회 터를 든든히 받쳐주고 우리의 믿음의 반석이 되어 주는 이 땅심을 믿고 푸근한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금년 한해도 우리가 밤에 자고 낮에 깨고 하는 동안에, 우리는 아무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하나님의 나라가 무럭무럭 자라고 하나님의 일들이 우리 가운데서 영글어가고 있다는 고백과 기도를 드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결단의 기도

주님,
주님께서 지난 한 해를 선물로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 해를 거의 다 보내면서
얼마나 잘 살았는지
주님 앞에서 착하고 충성된 종이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험한 이 세상 속에서
남에게 지지 않고 잘 살아보려고
산토끼의 귀를 하고 다람쥐의 가슴이 되어
무척이나 바쁘게 살았습니다.
밤에 자고 낮에 깨고 하면서
세월 가는 것을 몰랐습니다.
오늘 주신 은혜의 말씀 감사합니다.
농부가 자고 깨는 사이에 씨가 자라나듯이
하나님 나라가 오심을 믿습니다.
우리가 자고 깨는 동안에도 머리칼이 자라듯이
우리를 통해 주님의 나라가 이뤄짐을 믿습니다.
이제 푸근한 마음으로
주님께 이 한 해를 맡기고
우리의 삶을 온전히 맡기게 하소서.
진심으로 감사하는 가운데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낙산교회 설교 04.12.26)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