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신앙과 건강] 단기선교, 장기적 비전 가져야… 현지 사정에 따라 선..

첨부 1


[신앙과 건강] 단기선교, 장기적 비전 가져야… 현지 사정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 이철 연세의료원장


6월에 접어들며 단기 해외선교활동이 시작되고 있다. 해외선교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연간 1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식을 줄 모르는 한국교회의 선교 열정에 고 이태석 신부나 강원희 선교사의 삶이 영화 등으로 알려진 영향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반면 의료봉사를 포함한 단기선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1∼2주의 짧은 기간으로 줄 수 있는 의료적 도움이 제한적이라는 점, 비용 대비 효과가 얼마나 될지 등을 염려하는 것이다. 선교현장의 장기사역자들에게 도움보다는 짐이 된다는 비판도 있다. 정부도 위험지역에서의 공격적 선교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런 목소리에 기독교인은 겸허히 귀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단기선교를 자제하자’라는 결론을 쉽게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단기선교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원래 측량할 수 없는 값을 치르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닌가?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어 오신 비용을 대체 얼마로 계산할 수 있을까? 구한말 이 땅을 찾은 선교사들이 치른 희생과 비용은 또 얼마인가? 세브란스병원을 세우기 위해 100년 전 세브란스씨가 기부한 비용은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거의 1000억원에 이른다. 그가 치른 값이 오늘 세브란스라는 나무의 씨앗이 되었다. 우리에게는 갚아야 할 큰 사랑의 빚이다. 

이번 주 캄보디아로 갔던 세브란스어린이병원·치과병원 단기의료선교팀이 돌아왔다. 세브란스팀에는 소아정형외과 교수가 참여하고 있었다. 단기선교팀이 현지에 도착하기 하루 전 급성감염성고관절염 환자가 입원했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다리를 포기하거나 생명도 잃을 수 있는 응급 상황이었다. 수술이 진행됐고 환자의 다리도 생명도 구할 수 있었다. 

이것이 우연일까?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이다. 팀원 모두가 힘든 환경에서 기쁨으로 진료하고 사랑으로 섬겼다. 일주일이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생명을 구하고 영적으로 오랜 동안 묶임에서 풀림을 받는 역사가 있었다. 경제적 관점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영적인 일이다. 

이런 일이 한 번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요 13:1). 끝까지 책임지는 사랑,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사랑이다. 단기선교는 장기적 비전과 전략을 가진 선교여야 한다.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 몽골로 가는 세브란스팀은 19년째 한 곳을 집중해 방문한다. 구순구개열 수술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가는 세브란스 성형외과팀은 13년째 방문이다. 성형외과팀의 집중적 단기사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에 성형외과라는 새로운 진료과목이 생겨났다. 선택과 집중이 있는 단기사역이 의료체계까지도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증거이다. 현지의 필요를 정확하게 알고 분명한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현지의 필요를 채우는 선교’, 나아가 ‘스스로 설 수 있게 하는 선교’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전략적 단기선교일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 된 우리들을 복된 소식을 전하도록 보내셨다(요 17:18, 20:21). 그러므로 이번 여름의 모든 단기사역이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제대로 도와야 한다. 장기적으로 도와야 할 현지의 필요를 새롭게 발견하며, 아직도 복된 소식을 듣지 못한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말보다 섬김으로 전하기를 기도한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