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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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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세계화 

- 조성돈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속한 SM 타운이 파리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고 한다. 공연 티켓 예매가 시작되고 15분 만에 7000석에 이르는 모든 좌석이 매진되고, 표를 못 구한 팬들의 시위가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벌어져 예정에 없던 2차 공연도 하게 되었다.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소속사에서도 예상 못했을 정도로 유럽에서 한국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것 같다. 듣기로는 이런 자리에 이르기까지 SM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그들의 노력이 이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들의 성공사례를 보면서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동남아와 아시아에서 불고 있었던 한류에 대해서는 이미 들어서, 또 외국에서의 경험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 가수들이 우리 노래를 가지고 유럽에서 이렇게 성공하게 되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다.

요즘 이렇게 연예계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세계의 중심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활약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 야구의 박찬호나 추신수 선수, 골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세리 최경주 양용은 선수 등은 정말 손에 꼽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이다. 물론 과문하여 꼽지 못한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은 이외에도 너무나 많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들을 통해서 우리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한 틀을 벗겨내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인들에게는 세계를 대할 때 양비감정이 있었다. 스스로를 낮추면서 비하하고, 자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세계를 대할 때마다 항상 부족하고 못난 모습만을 우리 스스로가 양산해 내었다. 그러면서도 한쪽에서는 세계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세계 최초나 세계 최고라는 말을 선호했었다. 다시 말하면 세계에 우뚝 서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비하가 우리 안에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그러한 한계를 벗어버린 것이다. 한국인들이 세계 중심에 서게 되고, 한국 제품들이 세계를 누비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이제 세계에 나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인이라는 나의 정체성이 이제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랑스러움이 된 것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생각의 틀을 전환해야 한다. 이제까지는 ‘민족주의’ 틀에서 똘똘 뭉쳐 생존을 위해, 그리고 남보다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 ‘세계시민’의 관점에서 좀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때다. 내 앞에 닥친 이익을 위해서 매진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이 세계에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동시에 세계로 나아가는 것에만 박수칠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이 땅을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이주민들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돌볼 줄 아는 세계시민의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세계를 향해서 나아가듯 우리를 향해 나아오는 자들에 대한 배려는 바로 약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또 이것이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인류를 향한 우리의 세계화일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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