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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사랑밭 새벽편지] 얼짱, 몸짱, 실력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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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개 대회 출전해 모두 입상한 효녀 마라토너 김영아씨-

     "겨울이라 마라톤 대회가 없어 좀 허전하네요.
     그래도 올 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서브3(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것)'를
     달성하는 걸 목표로 하루 4~5시간씩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돋보이는 외모와 환한 미소로
     국내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
     '얼짱·몸짱 달림이(마라토너)'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영아(31·외환은행 근무)씨.

     2003년 7월 첫 참가한
     금융노조 마라톤 대회(여자 하프 부문)에서 우승한 뒤
     그는 지금껏 20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입상(1~3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대회마다 자신의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는 바람에
     '실력짱'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1년반 된 사람치곤
     잘 뛴다고들 하세요.
     연습을 위해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는 게
     고통스럽긴 하지만 대회 때마다
     늘 성원해주시는 달림이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죠."

     그가 마라톤에 열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병석에 누운 어머니에게
     웃음을 찾아드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일찌감치 남편과 사별하고
     딸 넷을 키우느라 갖은 고생을 다한 어머니는
     몇년 전부터 허리쪽 뼈가 내려앉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언니들이 모두 시집간 1998년 이후
     막내인 김씨가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치료비로 대며 어머니를 봉양해 왔다.

     "생활고에 지친 딸의 모습에
     엄마가 많이 안타까워 하셨어요.
     우연히 달리기를 시작한 뒤
     제 삶이 활기차고 건강하게 바뀌자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몰라요."

     지난해 10월 한강 마라톤 대회 땐
     친척들이 어머니를 골인 지점에 모시고 나오기도 했다.

     "엄마가 오셨으니 더 잘해야지 하며
     힘내서 뛰었다"는 김씨는 이날
     자신의 종전 기록을 경신한
     1시간27분34초로 우승했다(여자 하프 부문).

     어려운 가정환경을 마라톤으로 이겨나가는 그를 두고
     직장 동료들은 '하니(만화 '달려라 하니'의 주인공)'라 부르며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씨의 사연을 전해들은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은
     보스턴 대회 출전 경비 일체를 지원키로 약속하고,
     훈련에 좀 더 정진할 수 있도록
     근무처를 지점에서 본점으로 옮기는 배려도 해주었다.

     최근 김씨는 자폐증 청년의
     마라톤 성공기를 다룬 영화
     '말아톤'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지쳐있는 주인공(조승우 분)을
     격려하는 달림이 역할이다.

     "마라톤을 시작한 후
     온통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는 김씨는
     "앞으로도 엄마 잘 모시고
     씩씩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 신애리 기자 -

               - 중앙일보(2005. 1. 3 28면 기사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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