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

첨부 1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

- 신상형 성도


성경(열왕기상 3장)에 나오는 솔로몬 왕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사건이지만 한번 음미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가 꿈속에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약속받고 처음 적용해 본 사건입니다. 

이야기의 전모는 이렇습니다. 어떤 곳에 창녀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출산을 했는데, 어느 날 한 여자가 아기를 깔아 죽이고는 옆 여자 아이와 바꿔치기를 했습니다. 자기 아이를 강탈당하고 죽은 아이를 차지하게 된 창녀는 자기 아이를 내놓으라고 격렬한 발악을 했습니다. 자기의 비행이 들통 난 창녀는 숨긴 비리를 감추는 한편, 상대편의 기세를 꺾으려고 송사를 하였습니다.

이전투구가 너무 격렬한 나머지 재판관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솔로몬 왕에게까지 이 사건은 넘겨지게 되었습니다. 송사를 들은 솔로몬 왕은 갑자기 칼을 가져와서 산 아이를 반 토막을 내서 양편에 한 토막씩 주라고 분부하였습니다. 

이때, 한 창녀가 엎드리더니 산 아이를 토막 내지 말고 상대편 여자에게 주라고 양보를 했습니다. 반면에 다른 편 여인은 솔로몬의 내린 판결을 지지하면서 그대로 명령을 시행하라고 채근하였습니다. 이를테면 이 여인은 솔로몬의 편을 든 것이죠.

이윽고 솔로몬은 돌이켜 산 아이를 양보한 사람에게 주라고 명령하면서 “저가 어미라.”라는 판정을 내립니다. 

이 이야기는 극적인 위기의 순간에 진실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지혜로운 솔로몬은 이렇게 빠져나갈 수 없는 외통수 상황을 만들어 진짜 어머니를 가려낸 것입니다. 

산 아이를 차지하기 위해 <욕심으로만 하는 주장>과 <사실에 대한 주장>과를 분별하는 지혜를 솔로몬은 발휘했습니다. 그런데 잠언에서는 지혜가 거리에서 외친다(1장)고 말합니다. 즉, 우리의 주변을 잘 살펴보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변을 살펴볼까요?

얼마 전 많은 간호사와 의사가 임금투쟁을 하며 환자들을 제쳐두고 파업을 강행한 일이 있습니다. 그들이 내거는 구호는 환자들을 위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환자나 보호자는 자신들을 위해 투쟁은 하되 파업은 말라는 데도 그렇게 합니다. 

어떤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업을 팽개쳐 가면서 학생들의 권리 즉 참다운 교육을 위한답시고 투쟁을 하고 휴가를 가기도 합니다.  

노동자 중에는 노동운동의 간부노릇을 하기 위해 노동을 포기하면서도 고액의 급료를 챙기는 자가 있습니다. 

어떤 목회자들은 교인의 영혼을 위한답시고 설교시간에 자신의 육신적 불만을 털어 놓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을 그 대상들 -환자, 학생, 노동자, 신자 등-에게 죽음이 닥친 순간에도 계속한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명분을 최고로 생각한 창녀는 솔로몬의 판정을 시행하도록 주장한 반면, 어린이의 목숨을 생각한 창녀는 명분과 허울을 벗어던진 것과 이런 일들을 비교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진 저는 자주 이런 오류를 범합니다. 학생들을 사랑하기보다는 논리와 명분에 얽매여 자신마저도 족쇄를 채우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오류 말이죠. 

솔로몬의 지혜는 형식과 명분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은 바로 마태복음의 예수님이 강조한 바로 그것인 듯싶습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