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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민족과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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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 민족과 신앙(행 12:21-24)

 

구한 말기에서 일제시대를 거치며 독립운동에 헌신하였던 인물 중에 신채호란 사람이 있습니다. 단재 신채호라면 알만한 분들은 아는 분입니다. 그는 조국이 일제에 합병된 후로는 세수를 할 때에도 머리를 숙이지 않고 꼿꼿이 앉은 채로 세수를 하였던 분입니다. 일본제국주의에 고개를 숙이고 복종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왜 우리 땅에는 석가의 조선만 있고 공자의 조선만 있고 예수의 조선만 있느냐? 왜 조선의 석가, 조선의 공자, 조선의 예수가 없느냐고 말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말한 뜻은 외국으로부터 종교나 사상을 받아들일지라도 우리 자신의 주체성이 없이 마냥 앵무새처럼 추종만 하는 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소설가 황석영이 쓴 작품으로 [손님]이란 제목의 작품이 있습니다. 내용인 즉, 북한의 공산주의도 남한의 기독교도 이 땅에 손님일 뿐이다. 손님은 손님이되 주인의 초청도 받지않고 멋대로 들어 온 손님이다. 그런데 손님인 공산주의와 기독교가 주인인 백성들을 함부로 대하고 큰 피해를 주었다는 내용이 담겨진 소설입니다. 황석영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식자들이 기독교를 외래종교요, 민족주체성이나 자주정신에 걸맞지 않는 종교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속에서 일어난 종교와 사상을 간직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 들어 때늦게 단군사상을 높이는 풍조가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일견 애국적이고 주체성이 뚜렷한 사람들로 보이긴 하지만 중요한 것 한가지를 잘못 알고 있는 분들입니다. 다름아니라 진리의 보편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진리란 어느 민족에게나 합당한 보편 타당한 것이지 민족따라 시대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기독교든 불교든 어느 시대에 어느 장소, 어느 민족에게서 일어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표방하는 내용이 진리냐 아니냐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믿는 복음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진리입니다. 우리는 복음이 이스라엘 민족에게서 일어났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고 서양으로부터 왔기에 믿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진리이기에 믿고 따르고 그 가르침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진리를 받아들이되 우리들의 삶에 적용하는 내용은 때와 곳에 따라 다르게 응용하여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조선식의 기독교가 있게됩니다. 

두레교회 김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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