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지리산 편지] 지금은 뭉쳐야 할 때이다

2004년 6월 16일  지금은 뭉쳐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에 최빈국(最貧國)에서 세계의 많고 많은 나라들 중에서 10위권을 넘볼 수 있는 나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러는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기까지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0년 전에 국민소득 일만 불에 오른 후에 지난 10년간에 계속 일만 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채로 제자리걸음을 맴돌고만 있다. 일본이나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일만 불 수준을 진작 벗어나 2만 불을 넘어 3만 불 국민 소득에 이르려고 채비를 하고 있는 터에 우리만 지난 10년 세월을 그냥 허비한 채로 일만 불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왜 우리는 우수한 국민들의 자질과 가능성을 품고 있으면서도 지난 10년간을 허송세월한 채로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만 있을까? 가장 중요한 이유가 국가적 지도력의 문제이다. 국민들이 아무리 자질이 좋고 주위 여건이 합당할지라도 국민과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력이 탁월하지 못하다면 답보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기회는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에 우리가 앞으로 4~5년간을 더 지금처럼 제자리걸음만 한 채로 현실의 답보 상태를 극복하여 나가지 못한다면 우리 겨레는 세계무대에서 하등국 내지 중국의 한 변방 국가로 몰락하고 말게 될 것이다. 이제야말로 이 겨레의 상하관민 모두가 이 점을 깨닫고 쇳덩이같이 뭉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