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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리산 편지]아날로그식 길과 디지털식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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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4일   아날로그식 길과 디지털식 길  

  20세기가 중반에 들어서면서 인류는 이 나라, 저 나라 할 것 없이 길을 잃기 시작하였다. 문명은 발전한 듯하였는데 그 문명이 길 잃은 문명이 된 것이다. 이런 처지를 살핀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한 말이 있다.

“오늘의 인류는 목표는 있다. 그러나 그 목표에로 나아갈 길이 없다”

길은 희망이자 도전이다. 한 시대의 역사이며 문명이기도 하다. 개인에게도 민족과 국가에게도 아무리 고상한 목표가 있을지라도 그 목표에 도달할 길이 없다면 그 목표는 헛되이 사라지고 만다. 로마제국은 돌을 고르게 깔아 길을 건설하였다. 그 길이 이태리 반도에서 독일까지 이어졌으니 그들의 수고와 집념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로마제국의 길은 누구도 그 길을 벗어날 수 없는 시작과 끝이 정해진 길이었다. 중간에 막히게 되면 목표에 갈 수 없는 길이었다.
그러나 유목민들이 닦은 실크로드는 달랐다. 곳곳에 쉼터(역)가 있고 사람들이 그 쉼터 사이를 오갈 수 있는 길이었다. 한 곳이 막히면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길이었다. 로마의 길이 보병의 길이라면 유목민의 길은 기병의 길이었다. 로마의 길이 중앙집권형이었다면 유목민의 길은 지방분권형이다. 로마의 길이 아날로그식 길이었다면 유목민의 길은 디지털식 길이었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디지털식 길이 대세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들에게 중요한 사실은, 우리들 코리언들은 체질적으로 디지털식에 적합한 기질이라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에 온 겨레가 비전을 품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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