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지리산 편지]위대한 세대(Great Generation)

금년 수출 총액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되었다는 보도이다. 참으로 자랑스럽고도 고마운 일이다. 1961년에 수출이 기껏 2000만 달러 남짓하였던 때가 있었다. 그것도 고작 중석(重石)과 농수산물 수출뿐이었다.

그해에 5·16 군사혁명을 주도하였던 군인들이 수출 주도 경제를 국가 전략으로 채택하였다. 국가 경영의 최고 목표를 수출에 두고 매월 한 차례씩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출 진흥 회의를 열어 수출을 독려하였다. 그런 정책의 결과 1964년에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하였다. 그해에 수출이 1억 달러에 이른 날을 잡아 수출의 날로 정하였다. 1964년으로부터 수출은 해마다 늘게 되어 40년 만인 금년에 2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쾌거를 이룩하게 되었다. 연 평균 수출 증가율이 21%를 넘어선 이런 업적을 일컬어 외국에서는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세대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낸 세대라 하여 연세대학교의 은퇴 교수인 이기택 교수는 ‘위대한 세대(Great Generation)’라는 이름을 붙이기까지 하였다.

요즘 들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낸 산업화의 중심 세력이 소위 보수·수구 세력이라고 따돌림을 당하는 때도 간혹 있지만 그런 왕따에 조금도 신경 쓸 것이 없다. 누가 뭐라 해도 우리 세대는 보수·수구가 아닌 위대한 세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