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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리산 편지]사대주의(事大主義)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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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4

지난주 대구에서 대학생들 집회 중에 강사였던 내가 받은 질문이다.

“남북간에 민족 공조가 중요하지, 왜 미국과의 한미 공조가 중요합니까? 이런 생각이 바로 사대주의(事大主義)가 아닙니까?”

당혹스러움은 짧은 시간에 몇 마디로 대답해야 하는 점에 있었다. 나는 한미 공조(韓美共助)란 말 대신에 가치 공조(價値共助)란 말을 사용하여야 학생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남북 공조’ 또는 ‘한미 공조’라 할 때에 단순히 동족인 북한과 공조한다거나 외국인 미국과 공조한다는 말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정권의 가치관이나 미국 정부의 가치관과 공조하는 것이다. 우리가 김정일 개인과 공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 체제와 공조하게 되듯이 미국과 공조할 때도 부시 대통령 개인과 공조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채택하고 있는 민주주의 체제 내지 가치관과 공조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족 공조는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와 공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미 공조란 말이 품은 뜻은 미국, 일본,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세계와의 공조를 뜻하는 것이지, 부시란 한 사람과 공조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뜻에서 동족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쪽이 바람직스러운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

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을 따르자는 것이지, ‘힘 있는 미국’이기 때문에 따르자는 것이 아니다. 기성세대인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했던 안타까움과 우리가 함께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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