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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리산 편지] 백범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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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2

“우리 민족으로서 하여야 할 최고의 임무는, 첫째로 남의 절제도 아니 받고 남에게 의뢰도 아니 하는, 완전한 자주 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이것이 없이는 우리 민족의 생활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우리 민족의 정신력을 자유로 발휘하여 빛나는 문화를 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완전 자주 독립의 나라를 세운 뒤에는, 둘째로 이 지구상의 인류가 진정한 평화와 복락을 누릴 수 있는 사상을 낳아, 그것을 먼저 우리나라에 실현하는 것이다.”

위의 글은 백범 김구 선생이 쓴 『백범 일지』에서 따온 글이다. 이 글에서 선생은 우리가 추구하여야 할 민족주의의 과제에 대하여, 첫째는 완전한 자주 독립 국가를 세우는 일이요, 둘째는 인류가 누릴 평화와 복지 사상을 창출하여 우리 겨레에게 먼저 실현시켜 나가는 것이라 하였다. 백범 선생은 투철한 민족주의자이면서 동시에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다. 선생이 1945년 11월에 젊은이들 앞에서 행한 연설 중에 “앞으로 세워질 신생 독립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은 성경의 진리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한 대목이 있다.

백범 선생에게는 하나님 사랑으로서의 신심(信心)과 겨레 사랑으로서의 애국심(愛國心)이 하나로 묶여 있었다. 이런 자세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본받아야 할 마음가짐이라 여겨진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은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세계로 실현되기를 원한다.”

위의 글은 백범 김구 선생이 가장 이상적으로 그리는 조국에 대한 미래상을 그린 글이다. 그는 우리 민족에 대한 높은 긍지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의 철저한 민족애(民族愛)도 이러한 민족적 긍지에서 비롯되었다. 김구가 그 어려웠던 시절에 꿈꾸었던 ‘문화 민족에의 비전’이 우리가 그로부터 이어받아야 할 비전의 첫 번째 순위가 아닐까 생각된다.
잘사는 경제력보다, 힘 있는 군사력보다 사람답게 사는 문화의 힘을 말한 백범 선생의 탁견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았던 과거에 이런 선배가 있었다는 사실이 가슴 뿌듯해지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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