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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라크마 1217 홀로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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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홀로 가만히 있어 봅니다.
긴 여행 후에 찾은 고요입니다.
그동안 내가 살던 시간과 공간이 얼마나 소중했고
나의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새삼 느낍니다.

처음 보듯이
두번 다시 못볼듯이

나무 앞에 나를 세웁니다.
나무를 보는 나를 보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느낌들과 생각들을 관조합니다.

얼굴에는 미소를 띄웁니다.
들숨과 날숨이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을 지켜봅니다.

지켜보기

왼발, 오른발을 알아차립니다.
올라 오는 고마움,
아, 숨채이오.

서재에 가만히 앉습니다.
홀로 있어봅니다.
숨님과 함께.

2007.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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