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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천로역정의 존 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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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의 존 번연 

-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불후의 명작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은 감옥에서 기록된 책이지만 대단한 영향을 끼쳐 왔습니다. <천로역정>은 그가 생을 마감한 해인 1688년에 는 웨일즈어로, 1682년에는 네덜란드어로, 1703년에는 독일어로, 1685년에는 불어로 번역되었습니다. 번연의 세계는 세대가 지남에 따라서 급속도로 늘어나 <천로역정>은 112개의 다른 나라말과 방언으로 번역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은 어릴 때부터 신앙적인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세상에 대한 부정과 반항으로 얼룩진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던 그의 모습은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와 같았습니다. 누구를 향해서나 예사로 욕을 해댔고 거짓말과 저주, 심지어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들도 서슴없이 해댔습니다.

20살이 되던 해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인 아내를 맞았습니다. 궁색한 결혼생활이었지만 아내의 권유로 아더덴트의 <천국을 향한 평신도의 길>, 루이스 베일러의 <경건의 실천> 등의 책들을 틈틈이 읽으면서 교회에 나가기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하기까지는 수많은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자기 집 문 옆에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 가난한 여인들의 대화를 듣고는 감격하여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내 생각에 그들은 온통 기쁨으로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매우 즐겁게 성경에 대해 이야기했고 마치 새로운 세계라도 발견한 사람 같았다.” 그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신앙이 점차 성장했고 28세에는 복음을 증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순회설교자로 임명받은 그는 능력 있는 설교자로 명성을 얻었으나 비국교회파(非國敎會派)였기 때문에 설교가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설교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는 설교하다가 1660년 비밀집회 금지령 위반죄로 체포되어 3개월간 베드포드 감옥에 수감되었다 풀려나자 다시 설교하다 체포되어 1672년까지 12년간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는 감옥생활 동안 겪은 고뇌와 고통을 기록한 <죄인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1666년)를 비롯한 수많은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천로역정>1부도 이 기간에 저술되었습니다.

그가 출옥하자 1672년1월 베드포드 교회는 존 번연을 목사로 초빙하였고 5월 찰스 2세의 관용령에 의해 설교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설교가로서, 복음전파자로서 또한 목사로서의 헌신된 삶을 산 그는 ‘주교’ 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습니다.

그가 열심히 설교를 한 어느 날 예배가 끝나자 교인들이 그의 손을 잡으며 그가 얼마나 멋진 설교를 했는지 말했습니다. 이 때 그는 그들의 말을 가로 막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그것을 상기시켜 줄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탄은 내가 강단을 내려오기 전에 내게 이미 말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스스로 높아지려는 유혹을 언제나 경계하였습니다.

오랜 방황 끝에 주님을 영접하였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일에 조금도 소흘함이 없었습니다. 그는 12년이란 긴 세월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그 기간은 그를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게 했고, 그가 자유롭게 활동하던 기간에 이룬 결과보다는 12년이란 고난의 기간동안 저술한 <천로역정>을 비롯한 저서들이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할 것입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이 어떠하든 하나님께 헌신할 때 우리는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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