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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평창의 꿈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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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꿈이 현실로 

- 조성돈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평창이 드디어 일을 이루었다. 공식적으로 12년 동안 추진했던 동계올림픽 유치가 이루어진 것이다. 강원도민들이 그렇게도 염원하던 일이 이루어지던 날 온 국민은 즐거워했고, 기뻐했다. 정말 ‘강원도의 힘’이라는 이야기가 문득 떠오를 만큼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는 강원도민들의 정성이 이룬 쾌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보면서 특히 민선 2, 3기 강원도지사를 하면서 공식적으로 동계올림픽 도전을 선언했던 김진선 전 지사가 동계올림픽 특임대사가 돼 함께 뛰고,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현직인 최문순 도지사와 함께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열심히 나서며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강원도가 함께 염원하던 일이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나라는 원래 동계 스포츠가 그렇게 인기 있는 나라는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김연아가 출현하고, 국민요정으로 등극하며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 것 같다. 김연아 그러면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꽤 오랜 전 일인데 김연아 선수가 한 국제대회에서 결승을 치르던 날이었다. 그날 그러한 대회가 있는 줄도 모르고 중간에 시간이 비어 목욕탕에 갔다. 그런데 모두 벗은 남자들이 텔레비전 앞에서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었다. 바로 김연아의 경기가 시작된 것이다. 김연아의 연기 하나하나에 중년의 남성들이 자신들이 벌거벗은 것도 잊어버리고 ‘아∼’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이 중년의 남성들이 이렇게 피겨스케이팅에 열광하게 된 것일까. 이 아이러니한 광경에서 정말 우리나라는 쉽게 감동하고, 쉽게 움직인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이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는 온 국민을 새로운 감동의 무대로 움직여 갈 것이다. 모두가 동계스포츠에 대해서, 그리고 올림픽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렇게 쉽게 감동하고, 쉽게 움직이는 이 국민들은 또 한 번 그 열정을 온 세계에 전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1988년 하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이 극동의 조그만 나라 대한민국을 어떻게 세계에 각인시켰는지를. 

그런데 여기서 한번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이 세계의 축제가 정말 우리의 축제가 될 수 있는지, 특히 그렇게 염원하던 강원도민들, 아니 더 구체적으로 평창 주민들의 축제가 될 수 있는지 말이다. 평창 올림픽이 결정되자마자 벌써 땅 사두었던 사람들, 그곳에 리조트 지은 사람들이 부자 되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곳에 도로가 생기고, 고속열차가 운행될 것이라는 현실과 소문이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가 이렇게 발전하기는 하는데 과연 몇 대에 걸쳐서 강원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이제 이러한 도로를 피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그리고 그렇게 값이 올라버린 땅에서 그들은 예전처럼 아름다운 삶을 계속 살 수 있을까. 

얼마 전 동해 쪽을 다녀오며 봉평에 들러 막국수를 맛있게 먹고 온 적이 있다. 메밀꽃 필 무렵은 아니었지만 시골의 향취가 나는 그 풍경에 빠져들 때쯤 다다른 봉평 마을은 우리의 고향생각을 돋우었고 메밀 냄새 그득한 막국수 한 그릇은 우리가 생각한 아름다운 봉평을 얻도록 해 주었다. 이제 우리는 세계적 대회가 열리는 그곳에서 이 정취를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리를 그 무대로 삼으셨던 예수님의 마음이 필요할 때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대회가 열리는 그곳에서 이 정취를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리를 그 무대로 삼으셨던 예수님의 마음이 필요할 때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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