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산마루서신] 말없는 소통

첨부 1




철학자 에머슨이 젊은 시절,
대사상가인 칼라일을 찾아갔습니다.
두 사람은 말없이 호숫가를 걸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그들은 해지는 호숫가에서
눈을 감고 깊은 사색에 잠겼습니다.
한 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얼마 후
에머슨은 매우 기쁜 표정으로 칼라일에게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오늘 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자 칼라일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에머슨의 손을 꼭 잡고 말했습니다.
"나도 많이 배웠네. 자네는 매우 훌륭한 철학자가 될 걸세.”

서로 아무런 말도 없이 만났다가 헤어졌는데
무엇을 많이 배웠다고 하는 것일까요?
난로는 아무런 말도 없이 우리에게 따뜻함을 전합니다.
푸른 나무는 아무런 말도 없이 우리에게 싱그러운 생명의 기운을 전합니다.
높푸른 하늘은 아무런 말도 없이 우리에게 맑고 높은 세계를 느끼게 합니다.
진실한 사랑은 눈빛만으로도 충분한 사랑을 나누게 합니다.
이처럼 진정한 소통은 언어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를 통하여 전달되고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불편한 관계, 손익을 따져야 하는 자리,
서로 믿지 못하는 왜곡된 사이에서나
말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그러한 자리는 시끄럽습니다.

진정으로 만나고, 배우는 데에는
꼭 말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말없이도 통하고, 말없이도 느끼고,
말없이도 배우는 만남이 가능할 때에
진정한 배움과 진정한 만남과 사랑이 이루어집니다.<연>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