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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소년기에 들려줘야 할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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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들려줘야 할 한 마디

- 이영숙 박사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목신을 보셨나요? 위는 사람의 모양을 하고 아래는 짐승의 모양을 한 목신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움을 간직한 채 묘하게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바로 청소년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청소년기 자녀들은 때때로 어린 아이 같다고 생각하고 보면 어른 같고,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면 아이가 되어 부모들을 당황하게 만들지요. 청소년 자신들도 모호한 자아정체성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은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골몰하면서 자신에 대한 민감한 시기를 걷고 있는 중이랍니다.

성장을 향해 뿜어대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화를 폭발하기도 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걷고 있는 그들은 부모를 수사관처럼 잘못을 캐내어 폭로하고 제대로 못하는 부모의 역할을 인정사정없이 비판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자신에 대해 예민하게 성찰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열등감을 강하게 나타내기도 하고 열등감을 감추려는 제스처로 건방진 태도로 부모들을 긁어대고 기성세대를 비판하며 정의를 외쳐 보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자녀와 화목한 시간들을 갖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마치 곡예단에서 줄타기를 지켜보듯 아슬아슬하고 힘겹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부모들에게는 이제 부모 역할에서 한시름 놓았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 찾아오는 또 한번의 절망스런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잘 생각해 보면 인생의 중간지점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한번의 부모된 축복의 시간들이라고 깨닫게 됩니다. 이 시기가 있음으로 부부는 부모됨의 한계와 힘겨움을 크신 분에게 돌아가 엎드릴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부모 자신을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는 성숙의 시간이 될 수 있는 귀한 기회입니다.

청소년 자녀에게 이렇게 대화하세요.

-청소년 자녀들이 지나치게 버릇없이 말하고 행동할 때-

잠깐! 속으로 절제를 외치세요. 화내지 않고 침착하게 말해야 함을 잊지 마세요.

“네가 속상한 것은 이해가 가는데 엄마는 네가 화내지 않고 예의 있는 모습으로 말했으면 좋겠구나.”
“네가 선택한 행동이 가장 좋은 것이었는지 한번 생각해 볼래?”
“엄마는 네가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니 너무 섭섭한 마음이 드는구나. 마치 사랑하는 아들에게 무시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단다.”

이때의 키포인트! 자녀와 잘잘못을 따지면서 싸우지 마세요. 부모의 마음과 느낌, 욕구를 비판 없이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방진 태도를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을 때-

같이 짜증내지 마시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존감 세우는 말들을 들려주세요. 세상을 향한 열등감과 두려움의 표현을 그들은 그렇게 표현하는 법이지요.

“너는 우리 모두에게 참 귀한 사람이란다. 우리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네가 마음만 먹으면 된단다.”
“너는 우리 집 보물 1호인 것 알고 있지?”
“차근차근 해 봐. 너는 잘할 수 있어.”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이 세상을 향해 자신감을 갖게 하는 힘이 된답니다.

-청소년 자녀가 자주 분노를 폭발할 때-

분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해 주세요. 다만 잘못 분노하는 것이 문제이지요. 분노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파괴적이고 공격적으로 폭발할 때 문제가 됩니다.

자녀가 분노를 드러낼 때 부모가 예민해지면 안됩니다. 부모가 유머를 갖고 여유 있게 행동하면 자녀가 더 잘 감정을 다스리게 할 수 있게 됩니다. 분노가 폭발할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어떻게 해야할지 규칙을 미리 의논하세요.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거나 각자 방으로 들어가 안정을 취한 후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제안하세요. 분노를 다스리는 각자의 비법을 전수하세요.

“네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행동이 너무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조금 전에 네가 한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니?”
“분노를 자연스럽게 풀 수 있도록 노력해 볼래?”
“아빠는 네가 다른 것보다 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되면 좋겠구나.”
“네가 아까 화가 많이 날 것 같으니까 밖으로 나갔다 오더구나. 참 잘했다. 지혜로운 행동이었다고 생각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제 돌보는 부모의 자리에서 동행하는 부모의 자리로 바꾸어 앉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를 돌보시는 분은 유일하신 하나님 아버지이심을 함께 인정하고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그 분의 뜻을 찾아 떠나는 동행자로서 함께 걸어가는 동역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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