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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산마루서신] 하늘의 장단에 삶을 맡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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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지리산 산행은
아주 많은 묵상과 깨달음을 새롭게 하여 주었습니다.
산행은 늘 몸으로 느끼고 뼈에 새기는
특별한 선물을 주어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이번 산행을 앞두고,
맑은 하늘 속에서 숲을 걸으리라 여겼지만,
산은 운무 속에 자신을 드러내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리라 생각하였지만,
정작 천왕봉에 이르렀을 때에는 15호 태풍 메기가 길을 막았습니다.
하늘에서 쏟아 붓는 엄청난 비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없이
우리 일행을 하산토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기대와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전의 그 어떤 산행보다 많은 묵상과 경험을 하였습니다.
내가 계획하고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은
은총의 여정이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여정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인생여정이란 우리의 본래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당신의 뜻 안에서
우리의 계획보다 더 크고
우리에게 합당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계획은 사람이 할지라도
이루시는 것은 하나님이시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주권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기대와 얕은 통찰보다
더 깊은 삶의 의미와 가치 있는 것들을 누리도록
인도해주시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목표에 고정되기 보다
열린 우주와 삶에 자신을 맡기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창조주를 믿으며
하늘의 장단에 맞춰 발길을 옮기는 자유가
우리를 영원한 집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연>


*사진-2004.8.17. 지리산 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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