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산마루서신] 고백성사-못에 관한 명상1
- 그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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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을 뽑습니다.
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서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아내는 못 본 체하였습니다.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 내지 않은 못 하나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 둔 못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김종철
*사진-북한산 산행 중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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