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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재난 현장에서 경험하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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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현장에서 경험하는 일들 
 
-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나눔과 사랑의 실천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무분별한 나눔과 사랑은 내 것을 주고도 상대방에게 나쁜 인상을 주게 됩니다. 지난 25년간 국내외 나눔의 현장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저는 지금도 2002년 강원도에 발생한 ‘태풍 루사’의 참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강원도 양양 OO마을의 이장님께서 재난으로 인해 후원받은 물품들을 이재민 가정들에게 나눠드렸습니다. 그런데 한 가정에 배달된 물품박스에는, 다른 집에 나눠준 물품의 품목보다 라면 한개가 부족했습니다. 그 라면 한개 때문에 낫을 들고 이장님을 찾아와 죽이겠다고 야단법석이었습니다. 도대체 라면 한개가 무엇아라고…

그때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나눔과 사랑의 실천 현장에서 그와 유사한 일들을 수없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재난 현장(뉴올리언스 ‘카트리나’)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200평이 넘는 대형 창고에 여러 단체에서 보내온 구호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이재민에게 필요한 생필품은 물론이며, 여러 종류의 옷들이 나란히 걸려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재민들은 케리어를 끌고 다니면서 본인이 필요한 물품 외에는 절대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자원봉사자는 물론 외부인들까지도 구호품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구호품의 70%이상이 모두가 새 것들 이었습니다. 좋은 생필품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자원봉사 활동에 수고하는 고국의 봉사팀을 위해, 창고를 담당하는 분께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가도 좋겠느냐’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흔쾌히 승낙을 받고서 봉사팀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필요치 않은 물건까지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더 이상 낯이 뜨거워서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국내든 해외든 나눔과 사랑을 실천할 때는 봉사에 관한 예절과 질서가 꼭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와 모자람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나눔과 사랑 실천을 보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열두 바구니가 남았습니다. 나눔을 실천할 때 인색하면 주고도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

인도네시아 아체(Aceh) ‘쓰나미’ 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미국의 재미교포가 이재민들에게 나눠주라고 쌀을 보내주셨습니다. 하지만 몇 천 명씩 수용된 난민촌에 쌀을 나눠주기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자칫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밟힐 수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재민들에게 골고루 쌀을 배급하기 위해, 봉사자들 개개인에게 2kg 정도의 쌀을 나눠드렸습니다.

이재민들은 그 쌀을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겨우 이 정도의 쌀을 주면서 사람들을 줄을 세워 기다리게 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사역을 하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수많은 사역을 하다보면 얻는 지혜가 많습니다. 나눔과 사랑의 실천에도 많은 지혜와 현장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공급하려는 물품의 수량과 수혜자들의 형편과 처지를 잘 파악하여 적절한 나눔 활동을 펼칠 때 칭찬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는 자의 예절입니다. 나눔과 사랑의 실천에는 절대적으로 섬기는 자의 겸손입니다. 그러한 봉사정신이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운 사랑 실천이 될 것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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