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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직자의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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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마음가짐

- 김진홍 목사 (두레교회) 


우리 교회의 교인 한 분이 얼마전 공공기관의 기관장을 맡게 되었다. 전체 종사자가 2만여명에 이르는 규모가 큰 공사(公社)이다. 나는 중책을 맡은 일에 축하도 하고 격려도 할 겸 그리고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으로 직책을 잘 수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도 드릴 겸 지난 주에 방문하였다.

사장실을 방문하여 기도를 드리고 대화를 나누는 중 그의 투철한 공직자의 마음가짐에 감명을 받았다. 이런 공직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큰 위로가 되었고, 그리고 이런 공직자들이 정부의 각 부서에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간절히 기도하였다.

부임하는 날 그는 오백만원 현찰을 준비하여 비서에게 주며 말하였다. 앞으로 사장직을 수행하는 동안에 관혼상재나 손님접대나 개인적인 일에는 공금을 사용하지 말고 이 돈에서 지출하라. 돈이 떨어지면 다시 주겠다고 일렀다. 공직자들의 공금유용, 전용과 같은 잡음이 많기에 예방하려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부임하여 부서장을 승진시킬 때에 그 부서 소속 직원들을 모두 불러모아 자신이 사장이라면 이번 인사에 누구를 승진시키고 싶으냐 그 답을 다섯 명을 순서대로 적되 30분 안에 적으라 하였다. 그런 제안에 부서원들의 추천에 일위로 나온 인사를 무조건 승진시켰다. 그렇게 뽑고 보니 지방대학 출신에 아무런 빽도 연줄도 없이 열심히 일하던 유능한 인사가 뽑혔다. 간단한 선택인 것 같지만 실상은 비범한 선택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메일 주소를 전 직원에게 알려 누구든지 회사 발전에 유익하다 여겨지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사장의 이메일에 직접 올리라고 알렸다. 그렇게 하면 좋은 의견이 중간 간부층에서 무시 되거나 공로가 바뀌거나 지체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 조치를 취한 결과 불과 한달이 안되는 기간에 좋은 의견들을 접할 수 있었다.

우리는 공직자들의 부패니, 복지부동이니, 줄서기니 하는 말들을 자주 접한다. 그리고 그런 병폐를 뿌리뽑겠다는 발표 역시 자주 접한다. 그러나 막상 변화가 일어나야 할 현장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이 그냥 세월만 지나간다. 이런 때에 제대로 된 책임자 한 사람의 선택으로 소리없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런 공직자들이 하나 둘 늘어나게 되면 나라 전체가 변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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