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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산마루서신] 십자가, 그 용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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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한 여인이 프랑스 아르곤느 공동묘지에 있는 외아들의 묘를 찾아가
십자가를 붙들고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준비해 간 꽃을 아들의 묘 이곳저곳에 꽂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여인은 묘지의 십자가가 흰 십자가와
검은 십자가로 나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검은 십자가는 독일군의 묘였고,
흰 십자가는 연합군의 묘였습니다.

순간 여인은 자기 아들 묘가
검은 십자가들이 꽂힌 묘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 아들의 묘가 어찌 악마같은
독일군 묘와 나란히 있어야 한단 말인가?"

여인은 한 동안 분노에 찬 시선으로
검은 십자가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보고 있노라니, 자기의 눈물너머로
십자가를 지고 가시던 예수님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시던 나의 주!”

얼마 후, 그 검은 십자가 곁에 놓인
마른 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인은 깨달았습니다.
“아, 수많은 독일군 어머니들이
자기와 똑같이 눈물을 짓고 떠나갔구나!”
이윽고 여인은 동정과 사랑이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검은 십자가는 더 이상 원수의 묘가 아니었습니다.
그들도 우리 아들처럼 악마가 아니라 조국의 부름을 받고
원치 않는 싸움을 싸우다가 죽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인은 아들의 무덤에서 꽃을 뽑아
검은 십자가 묘 곁에 하나 둘 꽂아 주었습니다.<연>

*그림-갈릴리, 베드로 수위권교회(Church of the Primacy of St. Peter)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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