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산마루서신]믿음만큼 베풀게 되는 것

톨스토이의 소설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농가에 거지가 구걸하러 왔습니다.
밭에는 토마토와 오이와 가지 등 많은 열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욕심 많은 농부의 아내는 거지에게 썩어가는 마늘 줄기를 주었습니다.
거지는 어찌나 배가 고팠던지 그것이라도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습니다.

훗날 농부의 아내가 죽었습니다.
그는 천사에게 천국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준 마늘 줄기를 잡고 올라오도록 하십시오.”

마늘 줄기는 썩은 것이었기에
농부의 아내는 천국으로 가다
그만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천국에 이르는 구원은 우리의 행함이 아니라,
믿음으로 인함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참 믿음의 사람이라면
인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행함은 믿음의 크기를 드러내는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것이 많음에도 썩은 마늘 줄기로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이는
믿음이 그만큼밖에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주께서는 지극히 적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며,
힘이 없는 어린이를 맞아주는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약하고 어려운 이들을 넉넉히 베푸는 이들은
그만큼 큰 믿음의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