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산마루서신] 화가 나셨나요?
- 그대사랑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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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7]
주일 저녁 산골에서
유치원 다니는 예지가
다정하게 다가와서
제게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성가대가 찬양할 때에
왜 눈을 감고 찡그리세요?
화가 나셨나요?”
“아니!
아주 깊이 들으려고
하다 보니 그러는 거야!”
예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예쁘고 정감어린 목소리로 대꾸했습니다.
“아, 그런 거라면 목사님!
앞으론 기쁘게 웃는 얼굴로 들으세요!”
물들기 시작하는 저녁놀이 속삭이는
노래처럼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까지 미쳤습니다.
인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고
인생은 한번뿐인 더 없는 축복이라고 말하면서도
심각한 얼굴로 살아가는 그 어른들의 모순덩어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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