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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산마루서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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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떼가 날아오면 봄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봄은 남쪽나라에서 온다고
철없이 노래 부르는 사람은

때가 되면 봄은 저절로 온다고
창가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이 들판에 나오너라
여기 사는 흙 묻은 손들을 보아라
영차 어기영차
끝끝내 놓치지 않고 움켜쥔
일하는 손들이 끌어당기는
봄을 보아라
<안도현>

산골 밭을 조금 일구다보니
봄은 저절로만이 아니라
땀흘리는 사람들에 의해서
영그는 것임을 새삼 느끼며
안도현의 봄이 생각났습니다.

산골 뒷뜰 밭엔 젊은 치과 의사 부부가
애써 바련해 놓은 밭에 밤새 멧돼지들이 나타나
밭을 파헤쳐버리고 사라졌습니다.
그들의 봄은 먹을 것이 궁한
보리고개가 여전히 있는 모양입니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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