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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행복한 위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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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비어의 <행복한 위선자>라는 책을 퍽이나 인상깊게 읽었다. 그 책에는‘헬과 마리’라는 두 젊은이가 등장한다. 헬은 아주 험상궂게 생겨서 사람들이 다 싫어했고 심지어 동네 사람들은 그와 부딪히는 것마저 꺼려해 멀찍이 피해 다녔다.
그런 헬이 어느 날 아리따운 아가씨 마리를 만난다. 가슴 깊이 찾아든 사랑의 열정을 접지 못해 청혼하지만 마리는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렇지만 헬은 끝내 포기하지 않고 세상에서 제일 인자한 사람의 가면을 만들어 쓰고 다시 마리를 찾아가 청혼한다. 결혼해서도 헬은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면 속에 감추고 조심하면서 살았다. 헬은 마리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므로 온 힘을 기울여 마리를 보살폈고 마리는 참으로 행복하였다.
그런 마리의 행복이 헬에게도 크나큰 기쁨이요 행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헬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친구가 헬의 집으로 놀러왔다가 둘이 사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제쯤이면 헬의 흉한 얼굴이 마리에게 아무런 흠도 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헬을 이제 편안하게 살게 해주고 싶어서 순식간에 헬의 가면을 벗겨버렸다.
그런데 그 순간 가장 놀란 사람은 마리도 헬도 아닌 바로 그 친구였다. 헬의 험상궂은 얼굴은 이미 거기에 없고 여전히 인자하고 친절한 얼굴이 가면 뒤에서 미소짓고 있었던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의 모습까지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은 지금도 내 마음을 감동으로 차오르게 한다.
- 박정숙,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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