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물 한 잔의 영혼

첨부 1


그 옛날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쉬이 황당한 일에 빠져들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해학적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호주에서 한 컵이 될까말까한 맹물을 작은 통에 담아 치료의 능력이 있다면서 팔아먹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Infinity”라는 사교에서 치병 능력을 빙자로 물을 팔고 있는 것입니다. T.V에서 보여준 이 물병에는 “Your water is empowered now”(이 물은 능력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사교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능력을 구합니다. 보통 사람 이상이고 싶어합니다.
사실 눈만 뜨면 사방에서 듣고 보게되는 것이 뭔가 보통을 넘는다는 물건들에 대한 선전입니다.
돈을 주고 비싼 물건을 사기만 하면 저절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환상에 빠지게 만듭니다.
발달된 기술들이 점점 더 이런 착각에 빠지도록 유혹합니다.
운동기구의 발달은 기구만 사면 운동이 저절로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또 얼마나 많은 건강식품 선전이 지면을 차지하고 있습니까?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인생을 대신할 수야 있겠습니까?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살수 있고, 그런 물건들이 인생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는 것은 큰 오산 아닙니까?
허황된 속임수로 사람들을 속이는 이들은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만병통치약을 원하고 있고, 만병통치약이라고 주장만 하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그것을 구입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알고 속이고 알면서 속습니다.
삶의 능력을 물 한컵에서 찾으려는 것은 오늘날 우리의 속내가 얼마나 허망해 있는가를 말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차 한 잔을 나누며 깊고 아름다운 마음을 주고 받는 시대는 흐려져 가고 물 한컵에서 능력을 구하며 영혼을 팔고 사는 시대인가 봅니다.

그러나 새겨볼 일입니다. 능력의 물 한 컵을 구하기 보다 목마른 사람에게 한 잔의 물을 나누는 가슴의 능력을 구할 일이 아닙니까?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제자의 이름으로 작은 자 하나에게 냉수 한 그룻이라도 주는 자는 ...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2001년 7월 18일 호주동아일보에 실린 글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