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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공기청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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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 수술을 받은 후, 면역력이 떨어진 남편을 위해 공기 청정기를 설치했다.떠다니는 먼지 하나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균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불안했다. 공기 청정기는 먼지, 분진, 냄새에 각각 반응해서 작동되었다. 침대 정리를 하거나 옷을 펄럭이며 지날 때는 먼지 표시줄이 올라갔고, 요리를 하거나 식사 후에 올라가는 냄새 표시줄은, 심지어 남편 몰래 방귀를 뽕 뀌어도 휘리릭 올라감으로 범행 일체가 드러나고 만다. 그런데 미동도 없고 바람이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분진 표시줄이 올라간다. 무엇에 근거한 반응일까? 철저한 청소에도 살아남은 세균들이 공기 청정기에 딸깍 걸려 버린 것이다.
어느 날, 공기 청정기를 보다가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의 마음에도 청정 장치가 하나쯤 있다면…. 죄마저 유행처럼 되어 너도나도 한 번쯤 저질러 보는 세상이다. 또 마음속의 죄는 들키지도 않는다. 마음속에 청정기가 있어서 죄의 종류에 따라 표시선이 그려진다면 세상이 한층 맑아지지 않을까?
조용한 첫 새벽, 하나님의 말씀을 연다. 회로를 따라 흐르는 전류처럼 내게 필요한 말씀들이 마음 구석구석으로 전달된다. 정확하게 적중되는 말씀에 흠칫 놀라기도 하고 찌르르 흐르는 감동에 찔끔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렇게 말씀은 내 마음속의 방들을 통과하며 오염 방어막을 쳐 놓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마음의 방에 두어야 할 영적 공기 청정기다.
독자 에세이/ 심은희 [생명의삶200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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