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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약속의 땅, 조선을 향한 귀츨라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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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짧게 체류했지만, 한국 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선교사가 있다. 1832년에 충청도 홍주만 고대도에 들어와 한 달간 머물면서 복음을 전한 칼 귀츨라프(Karl F. Gutzlaff, 1803~1851) 선교사다. 그는 민족과 국경을 초월해 세계 선교 특히 아시아 선교에 가장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그는 독일 포메라니아 지방의 가난한 유대계 부모에게서 태어나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었지만, 프러시아 왕에게 자신의 비전을 담은 편지를 보내 당대 최고 명문인 할레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 후 베를린의 국립 선교사 양성소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1828년 8월 23일에 오늘날의 시암(태국) 방콕으로 파송받았다. 그는 다섯 개 방언으로 신약성경을 번역하고 「중국사 개관」, 「칼 귀츨라프 항해기」
등을 저술하며 일본어로 요한복음을 번역했다. 그리고 유럽 전역을 다니며 중국 선교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중국 근대 선교의 아버지인 허드슨 테일러와 로버트 모리슨으로 하여금 마음껏 선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19세기 아시아 선교의 기적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귀츨라프의 가장 큰 공헌은 한국 선교다. 그는 모리슨 선교사가 반포하라고 준 중국어 성경을 갖고 1832년 7월 17일에 황해도 장산곶 근해에 도착했다. 그는 그날의 일기에 항해를 도우신 하나님의 자비로운 섭리를 찬양하고, 7월 27일의 일기에 ‘약속의 땅’ 조선 선교의 꿈을 선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정치적 장벽들을 제거하시고 우리에게 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허락하실 것이다.”
그는 고대도에서 한 달간 머물면서 감자를 심어 주고 주기도문을 번역하며 복음서를 나눠 주었다. 8월 11일의 일기에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 안에 그들에게 은혜가 임할 날이 올 것이다. 나는 이것을 고대하기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십자가의 교리를 전파함으로써 그날을 앞당기려고 열망한다. … 고대도의 관리들과 많은 주민이 성경을 받았다. 성경은 이것이 미약한 시작일지라도 하나님이 복 주실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더 좋은 때가 조선에 임할 것을 희망하자.” 얼마나 간절하고 확신에 찬 기도인가! 이 일기를 읽고 많은 젊은이가 동양 선교를 꿈꿨다. 그중에 한 사람이 1866년에 ‘약속의 땅’ 조선으로 입국하다가 대동강에서 순교한 토머스(Robert J Thomas) 선교사다. 우리가 거룩한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용규/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회사 교수 [생명의삶 2008.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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