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어느 가난한 농부의 불평

첨부 1


어느 가난한 농부의 불평

- 정충영 박사(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어느 가난한 농부가 죽어서 천국에 갔습니다. 그가 천국 입구에서 도착하자 문 앞에 세상에서 유복하게 살다가 온 것으로 보이는 어떤 사람이 먼저 와서 입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차례를 기다리는 있는데 예수님의 수제자이었던 베드로가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와 먼저 온 부자를 안으로 맞아 들였습니다. 비쭉이 열린 문틈으로 부자와 베드로는 황금길을 걸어 천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들이 조금 더 안으로 걸어가자 놀라운 광경이 전개되었습니다. 천사들로 구성된 합창대가 바하의 웅장한 합창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연도에 선 수많은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부자의 입성을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환호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소리가 가라앉자 베드로가 짤막한 환영사를 했습니다.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무쪼록 샬롬의 나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부자는 천사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사람들은 다시 종려가지를 흔들며 환성을 질렀습니다.

잠시 후에 베드로가 대기실로 돌아와 가난한 농부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했습니다. 농부는 베드로를 따라 들어가면서 그 부자가 들어갈 때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환호할 것이라 기대하며 얼굴이 상기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고작 몇몇 사람들이 나와 정답게 인사할 뿐 천사 합창대도 거대한 군중의 환호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베드로가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무쪼록 샬롬의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속이 상한 농부는 베드로에게 항의했습니다. “천국에서도 사람들을 차별대우하는군요. 저는 부자가 온갖 특전을 누리고 가난한 사람이 박대 받는 것을 평생토록 목격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천국에서는 모두가 평등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난한 내게는 군중의 환호도 천사들의 합창대도 노래 부르지 않는군요.”

그러자 베드로는 다정하게 웃으면서 “사랑하는 친구여, 그대가 차별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 것은 잘 못이라오.”하고 달래면서 말했습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오. 앞으로 보면 알게 될 것이지만 당신이나 저 부자나 모든 면에서 차별이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 때문이란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가난한 농부는 매일같이 천국에 들어오지만 부자가 천국에 들어온 것은 80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었어요.”

빈부의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의 꿈들이 날마다 더 바래지고 그들이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제 모두 생각을 바꾸어야할 시기가 왔습니다. 내가 많이 차지하면 남들이 가져갈 것이 없어지는 영합(zero sum) 사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도처에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들의 충돌이 우리의 사회를 불안하게 합니다. 우리들은 다만 하나님의 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눅 18:25]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