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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간강칼럼] 몸의 건강과 사회·지구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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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건강과 사회·지구의 건강

- 차가원 정성윤 실장 . 


“건강”이라는 말처럼 정의하기 어렵고 애매한 것도 없다. 질병이 없으면 건강하다는 관점이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다시 어떤 상태가 질병이냐 하는 복잡한 문제가 제기된다. 단순히 병원에서 병으로 판정되지 않는다고 우리가 건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혹자는 튼튼한 상태를 건강한 상태와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은 힘이 센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건강한 사람이 튼튼할 수는 있지만, 튼튼하다고 해서 건강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만일 건강을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다는 아니겠지만) 여자들 보다 더 건강하다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꼭 한마디로 정의해야 한다면 건강은 ‘조화(調和)’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온 몸의 기능이 조화로운 상태에 있는 것. 그런데 우리의 몸은 수 없이 많은 조건절의 연속으로 존재한다. 먹어야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에너지는 소화에 의존하며, 소화는 소화액의 원활한 분비를 조건으로 하고, 소화액의 적절한 생산과 분비는 각 장기의 활동성을 전제로 하며, 각 장기의 활동성은 중추신경계의 정상정인 조정력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중추신경계의 정상성은 다시 말초신경계의 건강성을 담보로 하고 있고, 말초신경계의 건강성은 원활한 혈액순환에 의지하고 있으며….

이렇게 모든 것이 모든 것에 의존되어 있는 인과의 사슬은 한 부분의 일탈만으로도 전체가 심대한 타격을 입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다수가 별 문제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가진 조건절이 배타적이 아니라 협조적이라는 사실에 기인한다. 그러니까 ‘무엇이 충족되면 나는 기능 한다’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서 나는 기능 한다’ 인 것이다. 내가 무엇을 받는 조건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고 기능한 결과로 무엇이 돌아오는 형태가 우리 몸이 작동하는 방식인 것이다.

종교적으로 말하자면 각 장기와 세포들이 모두 헌신의 상태에 있는 것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이런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모두가 자기의 일에 충실한 상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시 되는 상태. 자연에서 살아남으려는 모든 생명체는 이 법칙을 따라야만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건강성도 우리의 몸이 작동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한 알의 밀알이 되라”는 말씀이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한 정곡이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구 생태계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인간의 행태가 인체 내에서 발생한 암과 같다는 주장이 있다. 우리의 정신적 건강함이 우리가 사는 세계의 질적 환경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부정할 수 없는 지적이다. 우리의 내면이 외재화 된 것이 바로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삶은 협조적 조건절이 아니라 배타적 조건절로 기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미래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나의 세포나 장기가 배타적 조건절로 기능할 때 인체의 건강은 무너지기 시작하고 그 정도가 심할수록 질병의 정도도 심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확인하지 않았던가.

현재 우리나라의 암환자는 60만 명이 넘고, 매년 발생하는 신규 암환자의 수도 10만 명을 넘으며, 종양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 사망자의 1/3에 이른다. 전염병이 아닌 단일한 질병이 이토록 장기간 많은 사람의 인명을 앗아간 사례는 보기 힘들다.

암이 질병이기에 우리는 이것을 개인의 불행으로 치부하고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그러나 사회적으로도 그렇다면 어찌할 것인가. 우리의 몸은 우주를 반영하고 있고 조물주의 뜻을 실현하고 있는 귀한 생명의 그릇이다. 우리는 우리의 몸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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