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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동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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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 나신하 기자 (KBS)


이번 여름은 유난히 혼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는 비가 그렇게도 많이 오더니, 여름의 끝자락에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가을의 문턱이지만 가을은 아직 멀리 있는 것 같습니다. 기후가 절기를 거슬러 움직이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식물도 동물도 그리고 사람까지 덩달아 혼란스러워하는 듯합니다. 

같은 날씨라도 각자의 생활 조건에 따라 다르게 다가옵니다. 누군가에게는 입담의 소재가 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절박한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직업과 소득, 나이와 건강상태에 따라 날씨는 다양한 변수로 다가옵니다.

특히 노동자들에게 날씨의 변화는 고통과 불안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해야 하는 사무직 종사자도 괴롭지만 뙤약볕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생산직 종사자는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계속되는 악천후 때문에 일감을 얻지 못한 일용직 노동자들의 절규는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노동이 즐거움이 될 수는 없습니다. 특별하거나 부유한 부모를 둔 행운아가 아니라면 노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고, 될 수 있으면 덜 고통스러운 일을 택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앞 다퉈 학벌을 쌓고 자격증을 쌓고 고시에 매달리는 것이겠지요.

상대적으로 편한 일이 있을 수 있고, 더 어려운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편하게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을 하기보다는 일을 시키기 좋아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편승해서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배울 만큼 배우고 가질 만큼 가진 사람들이 불로소득(不勞所得) 챙기기에 더 혈안이 됐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동 자체를 기피하고 무조건 편하게만 지내려는 시도는 창조 섭리를 거스르는 일입니다. 특히 불법과 편법, 요행과 속임수에 의존하는 불로소득은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분명히 죄악입니다. 때로는 날씨를 비롯한 외부 조건이 우호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노동의 배경이 우리를 실망시킬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 안에서 정직하게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 구원받은 백성들의 올바른 직업관입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3장 말씀을 통해 다음과 같이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는 네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네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땀 흘려 일한다는 것은 마음이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크리스천은 삶의 현장에서 건강의 증거를 보여줄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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