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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철수식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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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식 목회

- 이태형 선임기자 (국민일보 종교부)       


샌님 같은 이미지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어느 날 그는 하루아침에 기존 정치 체제를 뒤흔들어 놓은 인물이 되었다. 광풍과 같은 소위 ‘안철수 현상’을 보며 ‘안철수식 목회’를 생각해본다. 

‘안철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정직과 단순함, 겸손이 아닐까 싶다. 상징 조작일 수도, 과도한 대중의 소망일 수도 있지만 언론에 비친 안 원장은 왠지 정직할 것 같다. 겉과 속이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대중들은 그의 말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에게는 단순함이 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그대로 행하는 단순성은 안철수의 큰 장점인 듯하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과정에서 박원순 변호사에게 ‘통큰 양보’를 한 것도 그의 단순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사실 ‘복잡한’ 계산을 하는 정치인들은 그런 단순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안철수는 겸손할 것 같다. 지난번 TV 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나온 안 원장은 ‘겸손한 사람’의 전형이었다. 그라면 신분의 귀천과는 상관없이, 이해관계를 떠나 타인을 배려할 것 같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은 인간 안철수에게 풍기는 이런 정직과 단순함, 겸손이다. 그것은 우리가 경험한 리더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요소들이다. 그래서 그에 대한 환호의 강도는 크고 깊다.

세계적 구약학자이자 선교학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 국제랭함파트너십 대표. 그가 지난해 남아공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에서 강조한 키워드가 ‘HIS’다. 겸손(Humility)과 정직(Integrity), 단순함(Simplicity)의 영문자 이니셜을 딴 것이다. 그는 현대 교회 지도자들이 빠지기 쉬운 3대 우상을 ‘GPS’, 즉 탐욕(Greed)과 권력(Power), 성공(Success) 이라고 전제하며 이를 타파할 개념으로 ‘HIS’를 제시했다. 

‘HIS’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본질이다. 겸손과 정직, 단순함은 본질적 요소다. 기능적 요소가 아니다. 어디서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요즘 사람들은 기능에 속지 않는다. 본질에 환호한다. 그래서 본질 마케팅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교회성장이후기(Post Church Growth Period)에 돌입했다. 교회의 정체가 두드러진 이 시기, ‘종교적이지 않지만 영적인’(Not religious, but spiritual) 무수한 대중들은 더 이상 기능적 리더를 좇지 않는다. ‘GPS’를 버리고 ‘HIS’로 무장된 본질의 목회자, 본질의 교회를 찾는다. 그들은 묻는다. “다 좋아요. 그런데 본질은 무엇입니까?”

따라서 역설적이지만 본질의 목회야말로 이 ‘교회 4.0시대’의 가장 효과적인 교회성장전략이다. 이 시대 교회지도자들이 ‘안철수 현상’을 통해 ‘안철수식 목회’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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