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행복의 조건

첨부 1


행복의 조건
           
- 정석환 교수 (연세대 신과대학장 겸 연합신학대학원장)


현대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많은 학자들이 이 우선순위에 대해 실증적 연구 결과를 많이 내놓고 있다. 연구 결과의 공통점은 현대인들은 모두 삶의 최우선순위에 ‘행복한 삶(Happy Life)’을 놓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어느 연구기관이 미국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 1만5000명을 인터뷰한 뒤 그 공통분모 10가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결과는 소위 ‘행복지수 10’이라 하여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 바 있다. 내용인즉 행복한 사람들은 △유머감각이 있고 잘 웃는다 △긍정적이며 적극적이다 △관계가 좋다 △쉴 줄 알고 놀 줄 안다 △배우길 즐긴다 △기다릴 줄 안다 △감사한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기쁨을 안다 △용서할 수 있고 내려놓을 수 있다 △영성의 깊이가 있다 

우리들의 삶은 이 10가지 행복지수에 비춰 볼 때 어떠한가. 빌립보서 4장 4∼7절 말씀에 보면 당시 로마의 감옥 안에 죄인 신분으로 갇혀 있던 사도 바울이 빌립보의 자유인들에게 전한 행복의 원칙에 대한 교훈이 소개되어 있다. 나는 이것을 기독인의 세 가지 행복지수라 말하고 싶다. 

첫째,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을 가지고 살라! 당신은 최근 무엇 때문에 기뻐했는가. 무엇 때문에 우울했는가. 혹 돈이나 명예, 세상의 없어질 가치관 때문에 기뻐하고 슬퍼하고 노여워해 왔다면 우리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를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연 누구 안에 있는가. 

민족의 명절마다 고향 찾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의 삶에서 뿌리를 찾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 많은 사람이 그토록 불편한 교통체증을 무릅쓰고 고향을 찾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뿌리를 찾아 느끼는 그 짧은 순간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그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는 것을 보면 뿌리찾기 본능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의 본성이라 느껴진다. 

세상의 뿌리를 찾는 일에도 그토록 열정적인 우리들이 존재의 뿌리를 찾는 기쁨에 소홀하다면 역설적이지 않을까. 존재의 뿌리를 찾는 본능은 삶의 근원에서부터 올라오는 생명의 본성이자 존재의 기쁨과 관련되는 일이다. 우리 존재의 원 뿌리를 찾는 일은 우리 혼의 본성이다. 우리들의 영혼이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참된 존재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모든 사람에게 너그러우라! 소통 부재의 시대에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말씀이다. 우리는 자신에게는 한 없이 너그러우면서 타인들에게는 또 한없이 까다로운 이중 잣대의 원칙을 가지고 세상을 살고 관계를 맺는다.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세상살이와 모든 관계맺음에 있어서 자기중심을 벗어나 하나님 중심이 된다면, 하나님의 눈으로 자신과 타인을 본다면 심리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건강한 심리, 건강한 인격의 주제인 ‘I'm OK. You're OK’의 너그러운 인생관으로 바뀌지 않을까. 이러한 인생관들이 우리 주변에 넘쳐날 때 이 세상은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 행복한 세상으로 변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셋째, 모든 일에 감사함을 지니고 살라! 사람들마다 자신이 부르며 사는 각자의 노래가 있다. 당신의 노래는 어떤 노래인가. 어떤 노래이길 원하는가. 어떤 이들은 불평의 노래를 부른다. 원망과 짜증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많다. 출애굽의 감격을 체험하고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훈련 길에서 부른 노래는 ‘불평의 노래’였다. 조그마한 어려운 일을 겪을 때에도 그들은 남을 비방하고 원망하며 불평의 노래를 부르는 일에 익숙해 있었다. 그래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약속의 땅에 출애굽 1세대는 들어가지 못했는가 보다. 

우리는 어떤 노래를 부르고 사는가.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인생의 나그네 길을 재미있고 살맛나게 지내고 있는가. 2000년 전 로마의 감옥 안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행복한 삶을 원하시는가.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살라. 결국 우리가 지금 부르는 노래를 우리의 자녀들도 먼 훗날 따라 부를 것이다. 우리 존재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감사의 노래가 우리 주변에 번져나가는 것이 곧 그리스도인들의 행복한 삶이요, 이것이 곧 이 시대의 선교라고 믿는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