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그리스도의 편지인 성도 (고후 03:1-3)

여러분은 혹 어느 쓸쓸한 가을날 멀리 떨어진 친구로부터 정감 넘치는 편지를 받아본 적이 있으십니까 그 때 여러분의 마음은 어떻던가요 웬지 기쁨으로 가슴이 설레고 뿌듯해지며 친구의 돈독한 사랑과 우정을 더욱 진하게 느끼지 않으셨습니까 이렇게 편지 한 장은 그 안에 별 내용이 들어 있지 않더라도 사람에게 큰 기쁨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본문에서 바울은 우리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보내는 사랑의 편지가 바로 우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표현 속에서 어떤 뜨거운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우리가 세상에 대하여 어떠해야 한다는 주님의 완곡한 음성이 들리지 않으십니까 여기서는 그리스도의 편지로서 우리 성도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살펴보고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그리스도의 뜻을 분명하게 전해주어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친구와 서신을 주고 받아도 그 안에는 받는 이에게 나타내고자 하는 보내는 이의 사랑과 성품과 뜻이 담겨 있지 않습니까 그와 같이 바울이 우리를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보내는 편지라고 했을 때는, 우리가 세상에 대하여 그리스도께서 나타내시고자 하는 그분의 사랑과 인격과 뜻을 분명하게 대변해 주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이러한 사실에 입각해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냉정히 반성해 봅시다. 그리스도의 편지인 여러분 안에는 과연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충만히 채워져 있습니까 과연 세상 사람이 볼 때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여러분을 세상에 보내신 주님의 뜻을 바로 전달하고 있습니까 성도 여러분,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그리스도의 성품과 사랑과 그 거룩한 뜻을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항상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주의 말씀으로 옷입음으로(엡6:14) 올바른 그리스도의 인격과 뜻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일에 힘쓰도록 합시다.

2. 그리스도의 뜻에 충실히 복종해야 합니다.
편지란 보내는 이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전달될 때에야 비로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편지란 단순히 보내는 이의 계획과 지시에 따를 뿐, 그 계획과 지시를 무시하고 제뜻대로 아무 곳에나 간다든지 자기 뜻에 따라 지체한다거나 할 수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편지된 우리 성도들 역시 우리를 보내시는 그리스도의 계획과 지시에만 충실히 따를 뿐입니다. 가기 힘든 곳이라고 마음대로 포기하거나, 가기 싫다고 하여 제멋대로 받는 이를 바꾼다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가기를 미룬다거나 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보내시면 언제라도, 그 어느 곳이라도 가야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편지인 성도의 마땅한 도리인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 그 순간 우리의 심비에 새겨진 그리스도의 뜻을 가지고,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하신 주님의 명령(막 16:15;행1:8)에 충실히 복종하는 것만이 참된 그리스도의 편지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고전 9:1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사랑하사 보내신 편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실히 깨달아 알기도 할 것이고,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기도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스도의 그 뜨거운 사랑과 의로운 성품과 거룩하신 뜻을 여러분의 행실로 뚜렷이 보여 주고 있습니까 아니면 오히려 아주 애매모호하게 흐려 놓고 있습니까 성도 여러분, 실로 그리스도의 뜻을 뚜렷이 보여주는 우리가 됩시다. 또 그리스도의 뜻을 보여주되 제 기분과 판단에 따라 하지 말고 오직 보내신 이의 뜻에 충실히 복종하며 언제라도, 어느 곳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편지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우리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