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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보시오, 하나님의 아들을 (요 01:29-34, 사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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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일은 주현절 다섯째가 되는 주일이다. 현현(顯現, epiphany) 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나타남, 현시(顯示)를 의미한다. 아기예수가 성 전에 드려질 때 나이 많은 시므온이 아기예수를 가리켜 "이방을 비추 는 빛"이 되리라고 예언한다(눅2:32). 주현절은 이와같이 예수 그리스 도를 통한 하나님의 뜻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계절이며, 그 기간은 1 월 6일(주현절)부터 사순절이 시작되는 성회 수요일(Ash Wednesday)까 지 이어진다.

주현절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는 절기', 즉 하나님이 자신을 나타 내신(계시하신)절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세례요한이 예수님을 증거한 오늘 본문의 말씀을 중심으로 그 말씀을 새기고 주현절의 의미를 살펴 보자.

세례요한은 세 가지 측면에서 예수님을 증거했는데, 첫째는 세상죄 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29절)으로, 둘째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이(33절)로, 셋째는 하나님의 아들(34절)로 증거했다. 이 중에 서 오늘은 하나님이 자신을 나타내신 주현절의 의미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예수의 측면, 즉 요한이 '세상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 이라고 증거한 말씀을 살펴 보기로 하자.

세례요한 당시 유대인들은 구약 말라기 선지자 이후 400년동안 하나 님의 말씀을 대언한 선지자들의 음성이 끊어지고 로마속국의 강압정책 으로 메시야의 대망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럴 때 세례요한이 혜성처럼 광야에 나타나 회개를 외치면서 '예수님은 세상죄를 지고 가 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증거했다. 요한이 외친 회개는 메시야를 맞을 준비의 태도를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어린 양'이라고 한 것은 요한이 구약에 예언된 말씀을 그대로 인용한 것인데, 이는 "유월절의 양, 세상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 그리스도를 보 라"는 것이다. 이 '하나님의 어린 양 그리스도를 보라'는 말의 의미를 양의 특성 몇 가지와 대비해 보며 그 의미를 살펴 보도록 하자.

첫째, 이 말은 '완전하신 하나님의 아들을 보라'는 것이다. 구약에 서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그것이 양이든, 소이든, 비둘기든 할 것 없이 전부가 다 완전해야 했다. 그래서 양의 경우도 1년간 아무런 흠 이 없이 길러져야 했다. 그래야만 범죄자를 대신하여 양의 피를 흘려 죄인을 속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같이 그리스도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대신할 수 있는 완전한 어린 양이었던 것이다. 그리스도는 가 정적으로 완전한 좋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의로운 요셉 아버지와 만 세에 복있는 자라고 칭함을 마리아 어머니 밑에서 양육받아 인격적으 로 완전하고 성장했으며 도덕적으로도 물론이려니와 사상과 생활 언어 에도 완전했다. 또한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고 죽으신 것은 그 의 신앙의 완전성을 보여준다.

둘째, 이 말은 '온유한 하나님의 아들을 보라'는 것이다. 이미 구약 에서 선지자 이사야는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 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 하였도다"(이사야53:7)라고 하며 그리스도의 온유성을 예언하였다. 이 예언대로 그리스도는 이 땅 에서 그렇게 살았다. 그것의 증거는 그 당시 어른들이 무시했던 어린 이들을 품에 안으시고 축복하신 것, 죄많은 여인과 세리와 죄인을 사 랑으로 용납하시고 구원하신 것, 원수에게까지도 사랑과 은혜와 용서 를 베푸시고 온유로 대하신 것들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친히 "나는 마 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나를 배우라"(마태 11:29) 고 말씀하셨고, 산상보훈의 8복에서도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 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교훈하셨던 것이다.

셋째, 이 말은 '희생한 하나님의 아들을 보라'는 것이다. 즉 희생당 한 양이신 그리스도를 보라는 것이다. 구약의 어린 양은 하나님 앞에 무조건 희생의 제물로 드려지는 양이었던 것이다. 본래 양은 희생하는 동물이다. 세상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지시고 죽으신 대속의 완전한 희생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체 험한 바울은 "우리중에서는 자기를 위해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해 죽는 자도 없다", "너희 몸을 산제사로 드리라"(롬 14:7, 12:1)고 하 였다.

결국 오늘 설교의 제목인 "보시오, 하나님의 아들을"은 인간들을 향 해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정성과 희생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래서 인 간들은 제물로 쓰일 양을 흠이 없도록 정성을 들여 기르고 제사장의 검인을 받은 후 완전함을 인정받았던 것이다. 완전한 하나님의 어린 양, 즉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예정과 예비하심 가운데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이것은 또한 하나님 자신을 가리키 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어린 양은 무엇으로 대신 할 수 없는 의미의 속죄 주, 하나님의 어린 양이시다. 구약에서 죄인이 드려 야 하는 어린 양은 모든 사람이 다 각기 드려야 했다. 그러나 그리스 도는 단 한 번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영원한 하나 님의 어린 양이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양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구주로 따르면 영원히 속죄와 축복과 영광을 얻게 된다.

세례요한과 같이 하나님의 어린 양을 정확히 보고 믿어서 감격으로 증거해야 한다. 그리하여 요한은 그가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 때 하늘 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하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나 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라는 계시를 받았다. 그 리고 또 세례요한 자신이 제사장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희생의 제물, 특히 유월절 희생의 양을 잘 알고 있어서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증언한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장차 받을 희생과 고난을 통해 그의 사명을 완수하시고 사랑, 희생, 고난, 영광 중에 승리하실 것임을 요한이 미리 보고 있었음을 말해 주 는 것이다.

오늘의 교회는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새로워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계시 자체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워져야 한다. 16세기 종교개혁 도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1:17)는 말씀의 계시를 통해 일어났다. 주현절을 맞는 신앙인들이 '하나님의 어린 양'되신 예 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며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보시오, 하나님의 아들을"하고 확실하게 증언할 수 있도록 결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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