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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기적의 예수인가, 사랑의 예수인가? (삼하 11:1-15, 엡 03:14-21, 요 0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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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이나 불볕 더위로도 그 표현이 부족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더 군다나 가뭄까지 계속되는 바람에,올 여름은 참으로 견디기가 어려운 절기인 것 같습니다.뙤약볕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형편을 생각하면 감히 무덥다 말할 수 있는 제 입장은 아닙니다만,어쨌든 이번처럼 힘든 여름은 저에게 있어서 처 음인 듯 싶습니다.목사 체면과 함께 옷들을 다 벗어던진 채 선풍기 두 대를 돌 려대도,무슨 일을 하기가 참으로 버겁기만한 요즈음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에어컨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제 생활이 성 경 연구하고 책보는 일,그리고 컴퓨터를 만지는 일인데,도대체 일의 능률이 없 으므로,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이 생각을 아내에게 언뜻 비춰보았습니 다.그랬더니 아내는 한 마디로 잘라 말하기를 "당신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어 요.그동안 한 말이 있어서 안 됩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그동안 제가 설교 시간에,엄청난 전력 소모가 되는 에어컨은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 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렇습니다.소형 에어컨 한 대가 선풍기 20 대를 돌리는 폭이라고 하 니,그 전력 소비가 상당한 것입니다.그런데 문제는,이 사실을 알고 성도들 앞 에서 에어컨 사용 억제를 역설한 제 자신이 에어컨 꿈을 가졌다는 데 있습니 다.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생각을 제가 한 것입니다.

옛날,선풍기 없이 부채질을 하며 여름을 지내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호 사스러운 것인데,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에어컨 꿈까지 꾸었으니,제가 얼마나 간 사한 인간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니,우리 나라 전력 사정이 어느 정도 여유롭기만 해도 저의 못된 생각을 그리 심하게 자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저마다 자기 편케 지내자고 해서 나같 은 사람까지 에어컨을 썼을 때에는,전기가 끊기고 마는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 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그런 망령된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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