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선악과 (창 02:16-17)

주 하나님께서 동방 에덴에 동산을 만드셨다(창2:8). 에덴은 동산이 있는 지역 이름이다. 동산은 ‘울타리를 두른 곳’이라는 뜻이다. 에덴 동산은 정금과 각종 보석이 널려 있는 비손강, 구스 땅으로 흐르는 기혼강, 앗수르 동편으로 흐르는 힛데겔강, 그리고 유프라데강, 이렇게 네 강이 발원하는 곳이다.

하나님의 비밀, 하나님의 신비
하나님께서는 에덴 동산에 보기에도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셨다(2:9). 탐스러워 보이고 맛있는 과일들은 하나님의 넘치는 배려이다. 특히 선악과, 생명과 나무도 동산 중앙에 있었다.
선악과는 어떤 나무일까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죽으리라”(창 2:16-17)고 하셨다. 생명과는 먹어도 좋다고 허락하셨지만, 선악과는 금지된 열매였다.
선악과는 히브리어로 ‘에츠 하다트 토브 와라’ 인데 ‘선과 악을 아는 나무’이다. 이 나무 열매는 무엇일까 전설적으로 사과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과인지 합환채인지 살구인지 알수 없다. 다만 그 의미가 중요하다.
첫째, 선악과는 계명의 순종과 불순종의 결과라는 해석(kidner)이다. 둘째, 선악과는 도덕적 분별력이다(Budde 1883). 셋째, 선악과는 성적지식이다(Weinfeld). 넷째, 선악과는 전지전능(Von Rad)이고 다섯째, 선악과는 지혜(Cassuto, Westemann)이다. 이것은 에스겔 28장의 두로 왕이 하나님과 같이 지혜로워지려고 높아지려다 타락한 이야기와 일치된다.
곧 선악과는 금지된 하나님의 명령이다. 하나님의 비밀이요, 신비이며, 한계이다. 하나님의 영역이요, 인간이 침범치 말아야 할 금지된 영역이다. 왜 금지되었는지 따지는 것은 뱀의 간계이다..
단 하나의 금지된 명령이 어려울 것은 없다. 모든 풍요롭고 탐스럽고 맛있는 과일들이 허락되지 않았는가! 인간은 그 안에서 감사해야 한다. 그 한계를 넘으면 과도함으로, 이미 불행이다. 한계를 지키면 복이다.

타락금지 조처
뱀은 질문한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아심이라.”
뱀은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버렸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먹고 죽을 것을 왜 만들어 놓겠는가)”고 함으로써 하나님을 괘씸하고 파렴치한 치한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게 될 것을 겁내어 금지한 것뿐이라고 말한다.
뱀은 사랑의 하나님을 의심케 만들고, 오히려 자기를 인간의 가장 친절한 벗으로 여기게 속삭였다. 따라서 인간의 유혹과 타락이 시작된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창 3:6).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과 같이 되었냐 하나님과 같이 되기는 커녕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3:7). 수치를 알게 되고 두려움이 생겼으며, 숨김과 핑계와 책임 전가가 생겼다.
유한한 인간으로서 하나님과 같이 되려 하다가 거짓과 속임수에 걸려든 것이다. 하나님의 금지 명령은 선악과 쾌락과 즐거움과 향유에 대한 제한 조처요, 유일한 금지이다. 이것은 인간에게 복이요 좋은 것이다. 무절제한 쾌락과 향유는 타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