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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목자들에게 들려 온 소식2 (눅 0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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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주해

< 8절 >

2:1-7에서 예수가 베들레헴에 탄생하여 구유에 뉘인 사실을 말했다. 그런데 바로 그 지방,즉 베들레헴 어떤 골짜기(베들레헴 동네는 산 위에 있지만 그 지방은 산이 많은 곳이어서 골짜기 골짜기와 산기슭에서 양을 먹인다)에는 가난한 목자들이 그 밤에도 노숙을 하면서, 몇 마리씩의 양을 들에서 잠을 자게 하고 자기들은, 아마도 교대로, 망을 보고 파수를 서고 양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었던 것이다. 목자들이 노숙을 할 수 있었다면 눈이나 비가 자주 오는 한 겨울은 아니었을 것이 분명하다.

< 9절 >

그런데 주님의 천사 하나가 홀연히 그 목자들에게 나타났다. "나는 하나님이 보낸 사자다"라고 설명을 해주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쳤다고 했으니,그 캄캄한 밤에 찬란한 빛을 비추며 다가와 권세 있게 전하는 말을 보아 하나님의 사자라는 판단을 쉽게 했을 것이다. 어쨌든 "주의"라는 표현은 성명자의 해석일 것이다. 목자들의 놀람은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다.

< 10절 >

무서워 떨고 있는 목자들에게 천사는 말을 걸었다. "두려워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설명했다. "나는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러 왔단 말입니다. 좋은 소식이란 (1)'큰 기쁨'을 주는 소식이고 (2)하나님의 백성 모두 즉 인간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기쁨입니다." 사람은 본디 기쁘게 살도록 창조되었는데 사람은 그 좋아하는 기쁨을 얻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사람들이 기쁨을 추구하지만 그것은 임시적이거나 불완전하거나 허상에 불과하다. 그런데 천사의 말에는 "큰 기쁨"에 대한 소식을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 11절 >

그 큰 기쁨의 내용이 11절에 제시됐다. 뭐가 그리 큰 기쁨이란 말인가 "오늘 다윗에 동네에 여러분을 위하여 구주 곧 그리스도 주가 나셨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한다. 해 지는 시간부터 하루가 시작되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마리아가 밤에 예수를 해산했다면, 천사가 나타난 한 밤중은 아직 "오늘"에 속한다. 한글개역의 "오늘날"은 잘못된 표현이다. "구주"가 나셨다는 것이 큰 기쁨이다. 기쁨을 잃은 상태,온갖 압박과 탄압 속에서 억울함을 씹으며 사는 상태, 질고와 가난과 차별대우와 천대를 받는 상태, 나라를 잃고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상태, 온갖 부조리와 무질서와 불법 속에서 죽지 못해 사는 상태, 영적으로는 죄와 죽음의 노예가 되어 어쩔 수 없는 상태에 있는 인간에게 구주가 나셨다는 것 이상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누가복음에서는 예수가 여러 가지 면에서 실제로 인간을 구원하시는 광경을 묘사해 준다. 그런데 그 구주는 "그리스도 주"이시다. 조금 난해하기 때문인지 어떤 고대역본에서는 "주님의 그리스도"라는 식으로 읽었다. 예수는 곧 유대인들이 오매불망 고대해 오던 메시아라는 것이다. 비록 베들레헴에서 양이나 치는 목자들이지만 메시아를 고대하는 일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 처지였는데 그 메시아가 나셨다고 하니 큰 기쁨의 소식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메시아가 바로 "주"시라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니고 무언가! LXX에 익숙한 누가에게 있어서 예수를 KURIOS라고 한 천사의 말은 곧 예수가 하나님이시라는 공식으로 해석되었을 것이다. 즉 하나님이신 메시아가 탄생했다는 것이기에 기쁘고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그 메시아가 다름 아닌 베들레헴에 나셨다는 것은 예언대로 된 것이며,특히, 그 고을 출신인 목자들에게는 더욱 더 큰 기쁨이다.

< 12절 >

느닷없이 나타난 천사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천사는 말만 하고 어리둥절한 목자들을 버려두고 무책임하게 사라진 것이 아니다. 이론적으로만 큰 기쁨을 소개한 것이 아니고 그 기쁨의 원천이신 예수를 직접 만나 보도록 해서 그 기쁨을 현실화시켰다. 어느 누가 거지 같이 남의 집 외양간 구유에 누어있는 아기를 메시아로 알고 기뻐할 수 있겠는가 믿어지지 않는 일이기에 그것을 "표적"이라 했다. 외견상으로는 예수가 메시아이고 큰 기쁨의 존재임을 알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천사가 말한 대로의 사실이 정말 일어났는가를 알아보고,그것이 사실이면 그 천사의 말이 믿을 만하다는 말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따스한 방에 할 수 있는 대로 보드라운 포대기에 싸서 아늑하고 조용하고 깨끗한 방에 누이는 법이 아닌가 그런데 예수의 탄생은 이색적이었다. 그러기에 예수를 수소문하여 발견했을 때 예수가 구유에 뉘인 것을 보는 목자들은 천사의 말이 곧 연상되어 믿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13절 >

주의 천사의 말이 끝나자마자,그의 말을 뒷밭침이라도 하려는 양 많은 하늘 군대가 나타났다. 주의 천사의 선포가 우연한 일이거나,땅의 한 구석에서 국부적으로 일어나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아니고,하늘과 땅,즉 하나님의 세계 전체와 관련되고 영향이 미치는 우주적 사건임을 찬양 형식으로 읊었다. 하늘에는 무수한 천사들이 있어 하나님의 일을 할 뿐 아니라 유사시에는 하나님 편에서 악마의 천사들과 싸우기도 한다. 그리고 언제나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 14절 >

천사의 찬양의 내용은 두 가지이다.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시는 하나님께는 영광! 땅에서는 하나님의 총애를 받는 인간에게 평강!이라는 것이다. 도탄 중에 신음하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구주 예수가 탄생하신 것은 결국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일이다. 하나님이 하나님으로서의 의를 나타내시고 그의 사랑과 권능과 지혜를 환히 나타내시는 일이다. 동시에 예수 탄생은 이 땅의 인간들에게 하나님의 선의와 총애를 베푸시는 사건으로서 결국 진노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이제는 하나님 앞에 평안한 마음으로 가까이 나아가며,평화로운 가운데서 아무런 불만이나 불평없이 살 수 있게 된다. 여기서 "평화"라는 것은 전쟁을 안한다는 단순한 사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충족과 충만을 느끼는 보다 적극적인 만족을 의미할 것이다.

< 15절 >

주의 천사와 하늘 군대들이 하늘로 자취를 감추었을 때,목자들은 어리둥절해서 어쩔 줄을 몰라 서로 이말 저말 교환하다가,결론을 내렸다. 천사가 한 말은 결국 주님이 하신 말씀이고(천사 대신 주님이라는 주어로 나온다)알려주신 대로 사실이 일어났을 것이니 어서 가서 보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거기에 어떤 반신반의의 표현이 보이지 않는다.

< 16절 >

목자들은 밤길이지만 빨리 서둘러 베들레헴 동네로 들어가 이 집 저 집 뒤져서 마침내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뉘인 아기 예수를 발견했다.

< 17절 >

천사의 말과 일치하는 광경을 본 목자들은 예수의 부모에게와 그 밖에 벌써 와 있던 방문객들에게, 그 아기에 관하여 천사에게서 들은 말을 다 보고했다.

< 18절 >

그 자리에 있다가 목자들에게서 보고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가 기이하게 여겼다. 아기 예수를 보면서 그들은 다만 가엽다든가 안됫다든가 미안하다든가 하는 생각으로 동정하는 정도 이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마리아와 요셉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래서 그저 이상하게만 생각했을 것이다( )

< 19절 >

여기서 요셉은 제외되고 마리아만이 이 모든 일(말 reakta)을 마음에 간직하고 생각한 것으로 되어 있다. 요셉은 빨리 죽고 마리아만이, 예수가 자라나는 여러 해 동안, 이 말을 기억하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말이겠다. 혹은 요셉이 살아있는 동안에라도 이 일을 기억하고 심각하게 생각한 것은, 처녀의 몸으로 예수를 배는 어려움을 겪고 수태의 여 달과 해산의 고통을 치른 마리아의 거의 독점물이었을 수도 있겠다.

< 20절 >

목자들은 천사가 말한 대로를 여실히 듣고 보고 나서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됐으며,이제 자기들의 일터로 돌아가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미를 했다. 자기들의 구주,세상의 구주가 나셨다는 소식을 일착으로 들은 감격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송으로 변한 것이다.

V. 사역(私譯)시도

8 바로 그 지역에서 목자들이 자기들의 양떼를 위하여 노숙을 하며 야간경비를 서고 있었다.
9 그때 천사 하나가 그들에게 나타나고 주님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쳤다. 그래서 목자들은 크게 두려워하였다.
10 그러자 그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 마시오. 자! 나는 여러분이 크게 기뻐할 좋은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그 기쁨은 온 백성의 것이 될 것입니다.
11 오늘 다윗의 동네에서 여러분을 위하여 구주가 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바로 그리스도, 주님이십니다.
12 그리고 이것이 여러분을 위한 표징입니다. 즉 여러분이 한 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인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13 그러자 갑자기 많은 하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합세하여 하나님을 찬미하였습니다.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총애 받은 사람들에게 평화!"
15 천사들이 목자들을 떠나 하늘로 사라지자,그들은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자! 베들레헴으로 갑시다. 그리고 주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이 일어난 것을 봅시다."
16 그들은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있는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그들을 보자 그 아기에 관하여 그들이 들은 말에 대해서 보고하였다.
18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목자들이 그들에게 한 말을 기이하게 여겼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늘 간직하고 생각하였다.
20 목자들은 자기들에게(천사가)말한 대로를 모두 듣고 보았으므로 하나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며 돌아갔다.

Ⅳ.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1) 캄캄한 밤 베들레헴 들에서 몇 마리 양과 함께 노숙을 하는 목자들의 모습은 가련하고 측은하다. 도시에는 지주들이 고루거각에서 호의호식한다. 그러나 시골 농촌과 목장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소작인이나 빈농만이 호구지책을 위하여 지주와 폭군들을 위해 피땀을 흘린다. 자기들의 힘으로써는 자기들의 운명을 뒤바꿀 희망이나 가능성이 전혀 없다. 아마도 이것이 인간의 실존적 모습일 것이다. 목자들이 신세타령을 하면서,그러나 살아야하기에 오늘도 노숙을 하고 있는 그 순간,역사의 주인이시며 인간을 내버려두시지 않으시는 사랑과 권능의 하나님은 바로 그 절망의 한 복판에 이미 구주 예수를 탄생시켜 놓으신 것이었다. 예수의 탄생은 하나님의 일방적 주권과 은총과 권능의 소치이며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도탄과 절망 속에서 속수무책인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솔선적으로 구주를 이미 세상에 탄생하게 하셨다. 목자들은 그것도 모르고 수심에 차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상을 넘는 구원과 혜택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시는 분이시다.

(2) 예수를 다른 성현들과 같은 반열에 두고 3대 성인이니 4대 성인이니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예수는 하나님이 이미 예언자들을 통하여 예언한 바 있는 분일 뿐 아니라 "주님"이시다. 즉 신성을 가지신 분이시며,하나님의 제 2 위이신 성자 하나님이시다. 그는 인간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는 구주이시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구원을 이루실 구주로 오신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탄생은 보통 기뻐할 일이 아니고 "크게 기뻐할" 일이다.

(3) 가난하고 소외된 목자들에게 먼저 전해 주신 큰 기쁨의 소식은 우리들에게 위안을 준다. 가난한 자,연약한 자,소외된 자를 버리시지 않고 오히려 먼저 찾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고마울 뿐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오늘도 먼저 찾아오시는 주님이시다.

(4) 그리스도의 오심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사건이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이 성취되는 시간이다.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고 아울러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져 하나님의 목적이 성취될 수 있는 일이기에 하늘에 영광이 가득한 날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 두시어 더이상 하나님과의 적대 관계 속에 두시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평화가 있고 인간들의 마음과 생활 속에도 평강이 깃드는 날이다. 사람은 평강을 찾아 헤맨다. 어디서도 만족을 얻지 못하며 언제나 불만을 느끼는 인간에게 평강을 가져다 주시는 날이 곧 그리스도 탄생의 날이다.

(5) 그러나 이 평강은 인간의 노력이나 그들의 어떤 공로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뻐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공짜로 주시는 것이다. 우리는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뜻과 선택에 의해서 총애를 받은 인간들에게 하나님 편으로부터 거저 내려 주시는 평안이기에,우리는 거저 고마울 뿐이고 감사와 찬송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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