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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진심으로 용서하면 (마 18: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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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중에 통일을 하지 말자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 니다. 그러나 입으로는 통일을 말하지만 마음으로는 이것을 거부하거나 주저 하거나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분은 '너무 이상적인 통일론은 금물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 령 이인모씨를 북한으로 보낼 때에 '왜 이쪽에서는 아무 조건을 제시하지 않 았느냐 납북어부 몇사람이라도 왜 교환하지 못했느냐'고 말하는 것을 들은 바가 있습니다. 사실 납북된 사람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 아픈 일이지만,그 러나 또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가 통일에 대한 논의를 이렇게 활발히 할 수 있다는 것은 통일의 서광이 서서히 비쳐오고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가지게하 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평화통일의 희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모였습니다.

지금 읽은 성경말씀을 생각하여 볼 때에 남북의 평화통일은 진정한 용서에서 부터 시작하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줍니다. 용서하지 않을 때 남과 북은 그 어떤 조건을 제시한다고 해도 참다운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며 또 화해가 없이는 진정한 통일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오늘은 마침 6.25를 하루 앞둔 날입니다. 6.25를 겪은 사람들은 공산주의 자들을 동족이라고 말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원수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그들은 형제가 아니고 참략자들이며 그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우리의 적들입니다. 과거에 우리에게 총부리를 돌려대고 잔인한 학살을 자행 한 자들, 적화통일을 위하여 온갖 만행을 가리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내 부모형제를 죽인 자들입니다. 저의 신학교 동창 한분은 6.25 전쟁때 자기 가 보는 앞에서 어머니가 공산주의자들의 창에 찔려 죽었습니다. 그는 지금 도 그 악몽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공산주의자들은 그렇게 잔악합니다.

전에 어떤 분은 '남북분단을 잘된 일이다, 38선은 축복선이다' 라고 말한 분도 있었습니다. 그 분의 말은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악독한 사람들과 같 이 살 수 있겠는가, 38선을 그어 따로 살게 해 주신 것이 축복이 아니고 무 엇이냐'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는 언제까지 이러한 분단과 반목을 계속하고 있어야 합니까 이제는 우리가 이들을 용서하고 하나가 되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용서가 없이는 화해가 없고 화해가 없이는 통일이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다른 길이 없지 않은가 하고 생각됩니다.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 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 18:35)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가 진심으로 서로를 용서할 때 하나님은 우리 에게 통일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누구를 용서한다고 할 때 우리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을 용 서해야 하는 어려움에 부디치게 됩니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쉽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혹 개별적으로 나는 원수를 용서할 수 있다고 하지만 국가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순수한 용서와 화해보다는 현실과 실리를 추구하는 정치적인 협상같은 것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형제의 죄를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해 주라고 하였는데 그 용서해야 할 죄가 무슨 무슨 죄라고 한정하지를 않았읍 니다. 이것은 내 가족을 살해한 공산주의자들까지도 용서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겠읍니까 사실 무제한으로 적을 용서 해야한다는 것은 너무 현실을 무시한 이상론 같긷도 합니다. 그래서 진실하게 주님을 믿는 크리스천일찌라도 결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란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 예수님의 말씀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 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라.(마태복음5:44-45)

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들이 될 수 있을 때에 용서할 수 있는데 이것은 도 달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이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능한 현실입니다. 이 말씀 을 하신 예수님은 자기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무리들을 위하여 '아버지 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 23:34)라고 기도하시고 그들을 용서하셨습니다.

알고서 범한 죄에 대하여는 용서의 여지는 그리 크지않을 것입니다. 그러 나 알지 못하고 범한 죄라면 용서의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비록 나의 부 모나 처자식을 죽인 원수일찌라도 그들이 무지몽매하여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용서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현대세계에서는 사상 이념의 대립이나 싸움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 습니다. 현재의 입장에서 과거를 본다면, 과거는 '자기들이 하는 것이 무엇인 지 알지 못하였던 시대'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이 우 리 민족 역사에 '새 일'을 시작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들을 용서하여야만 하겠습니다.

용서는 높은 이상이면서도 아주 현실적인 것입니다. 용서함으로 모든 것 이 변하고 새로워집니다. 용서는 이웃을 살리고 또 자신을 살리는 길입니다.

용서는 보이지 않는 큰 힘입니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할 수 있을 때 그것은 참으로 큰 힘이 될 것이고 이것이 통일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그 러므로 우리는 모두 진심으로 용서하여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 들이는 상대방이 이를 거절한다면 용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 다 손을 내밀어도 뿌리친다면, '우리가 왜 너희들의 용서를 받는다는 말이 냐'라고 한다면 우리의 용서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지금 봉독한 성경말씀은 잘못하는 사람을 바로 잡아주기 위하여 최선을 다 해보라는 권고입니다 만일 말을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지만, 만일 듣지 않으면 이렇 게 이렇게 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이렇게 이렇게 하고... 또 그래도 듣지

않으면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용서의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읍니다. 용 서 뿐만 아니라 화해를 이루기 위하여 할 수 있는 것은 끝까지 다 하라고 하는 권고입니다. 우리의 용서를 저들이 받아 들이게 하는 화해공작을 시도하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진실과 최선을 다 하라는 명령입니다.

우리가 통일을 위하여 기도하며 용서와 화해를 이루기 위하여 기도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하나님 통일을 이루게 하소서', '하나님 용서하고 화해하게 하소서' 하 고 빌고만 있으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들 자신이 인간으로서 할 바를, 최선을다해 하라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끼리 합의된 한 목소리를 만든 후 확 고부동한 신념으로 화해를 이루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옛날 에서는 그 동생 야곱을 죽이고 한을 풀려고4 장장 20년을 기다렸습 니다.(창세기 27:45) 20년 후 야곱이 금의환향할 때에 제일 큰 문제는 자기에 게 지금도 한을 품고 있는 형 에서였습니다. 이 때에 야곱은 자기 형 에서와 화해를 하려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 다. 그는 최선을 다 했지만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그 마지막 날 밤 그는 얍복강가에서 천사와 씨름하면서 그 환도뼈가 위골되기까지 사력을 다해 기도했을 때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거 기서 그는 하나님의 얼굴을 뵈옵고 힘을 얻고 은총을 입었습니다. 그는 '하 나님과 겨루어 이긴자' 곧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이 두 형제가 만 났을 때에 그들은 얼싸안고 기뻐하고 반가워하며 진정한 화해가 이루었다고 합니다. 용서없이는 화해가 없고 화해하지 않고서는 통일을 이룰 수 없습니 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던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태복음 18:18) 고 성서는 말합니다.

우리는 같은 동족끼리 너무나 오랫동안 매고 또 매어 그 매듭이 굳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이 얼키고 설킨 매듭을 어떻게 풀수 있겠습니까 매면 매 이고 풀면 풀릴 것입니다. 이제는 남과 북이 서로 풀어 얼싸안고 하나가 되 는 진정한 화해를 이뤄야 할 때입니다.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립니다. 서 로 용서하면 하나님께서도 용서하시고 서로 화해하면 하나님과 화해되고 서 로 하나가 되면 하나님과도 하나가 됩니다.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로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 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태복음 5:23) 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오늘 한국 교회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을 이루는데는 인간이 할 일이 있고 하나님이 하실 일이 있다고 생각 됩니다.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태복음 18:19)고 했 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할 일은 먼저 용서하는 일입니다. 인간이 할 일은 서로 화해하고 합심하는 일입니다. 마음속에서 진심으로 용서하고 진심으로 화해하려는 의지는 없이 말로만, 구호로만 통일을 외치면 무슨 소용이 있겠 습니까 통일을 아무리 부르짖어도 진정한 용서가 없다면, 그리고 정말로 용 서할 자신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날 통일의 서광이 비치 고 통일의 희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이제 우리가 용서하고 화해할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용서와 화해는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현실을 외면한 이상론만은 아닌 것 입니다. 용서와 화해는 오히려 현실적인 것이고 구체적인 것이며 통일의 가장 확실하고, 또한 가능한 길입니다. 그런데 이것 은 어디까지나 인간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 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이라고 말씀했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할 일입니다.

이 일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실 것입니다. 사람이 할 일 을 해야 됩니다.

남북통일은 하나님이 허락하실 때 이루어 질 것입니다. 우리는 같은 민족 으로서 남과 북이 속히 평화롭게 하나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말로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먼저 내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으며 화해를 모색하려는 뜨겁고 열열한 의지와 노력이 있을 때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은 두 사람이 합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먼저 진심으로 용서하려는데서 시작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우리 민족의 마음을 또 남과 북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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