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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지혜로운 청지기 (눅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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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난해한 비유로 알려진 말씀입니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청지기는 매우 교활하고 불의한 사람이며 그의 하는 짓도 악한들이 취하는 태도입니다. 주인으로부터 파면을 통보받고 사후 대책에 부심하다가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우선 장부를 허위 조작하여 채무자들의 환심을 사는 일에 여력을 쏟게 되는데 그 방법의 재치에 감탄한 주인은 오히려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하게 됩니다.
실로 괴악한 이 비유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첫째, 이 청지기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기는 주인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관리인인 것과 자신의 능력의 한계와 약점, 그리고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주인의 평가와 거기에 따르는 상벌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 주인이 저를 불러 가로되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찜이뇨 네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사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 고 말했을 때 그는 조금도 당황하거나 변명하려는 기색없이 당연히 올것이 왔다는 담담한 태도로 앞날을 위한 설계에 몰입합니다.
어떻게 보면 얄밉고 화도 나게 하는 태도이지만 이미 지나간 일에 집착하거나 고심하지 않는 것은 지혜로운 처신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언젠가 우리는 우리들의 한 일에 대하여 하나님의 평가가 필연적임을 명심하고 책임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만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거나 핑계할 수는 없습니다. "행한대로 갚으리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역사안에서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둘째, 이 청지기는 자기에게 남은 기회와 권한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장부를 허위조작하여 빚진 자들의 환심을 산 것이 도덕적으로는 용납될 수 없는 죄악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태도는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활용하는 지혜를 칭찬하십니다.
마태복음 25장에 기록된 비유중에 달란트의 비유는 하나님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의 경우 그는 받은 것을 묻어두었다가 그것을 주인에게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받은 달란트를 활용하려고 하는 노력이나 생각이 전혀 없었던 종의 태도를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하고 있습니다.
결과야 어떠하던 받은 것이나 가지고 있는 것은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은사도 믿음도 능력도 지식도 활용해야 합니다. 활용하지 못할때 한 달란트의 가치는 보존할 수 없음은 물론 소멸되고 말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도 활용의 결과이며 미문의 앉은뱅이가 걷게된 것도 활용의 결과입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해안에서 폭풍우로 조난을 당한 배가 한 척 있었습니다.
캄캄한 밤이었습니다. 그때 마을사람들은 난파선의 선원들을 구출하려고 어선들을 동원해 수많은 생존자를 구원해 냈습니다. 그러나 워낙 배가 작고 한사람도 더 태울 수 없는 형편이어서 난파선의 틈에 끼어있는 한 선원을 보고도 그대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남아있던 생존자의 구조를 위하여 지원자를 찾는데 마침 한 청년이 그 모험에 지원을 하고 나섰습니다. 그때 청년의 어머니는 한사코 반대를 하였습니다. 그것은 자기 남편도 바다에서 죽은 바가 있을 뿐 아니라 큰아들도 원양어업에 나간지 수년이 되도록 소식을 모르고 있는 형편이어서 이 아들마저 희생이 되면 혼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애원을 하며 지원을 포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는 마지막 생존자 한 사람을 살리려고 구조작업에 나섰습니다. 어머니는 애를 태우면서 아들의 성공을 빌었으며 마침내 아들은 마지막 생존자를 태우고 돌아왔는데 바로 그 생존자는 생사를 모르던 그 어머니의 큰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실로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 이 청지기는 목적을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지혜와 능력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빛의 아들을 능가하는 열심과 결단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선을 추구하고 의로운 일을 도모하면서, 악행을 일삼는 자들보다 얼마나 소극적이고 기피적인가에 대하여 깊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쓰이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풍성한 수확을 쌓아 놓고 내 영혼만을 위한 욕심으로 고마운 이웃 또는 불우한 이웃은 전혀 잊고 있는 어리석은 부자가 아니라 내게 맡기신 주인의 것으로 주인의 기뻐하실 이웃을 위하여 투자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처럼 내가 가지고 있을 때, 내가 쓸수 있을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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