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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 삶의 중간 평가 (눅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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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며 이해인 시인의 ‘가을 편지’중 이런 시구가 생각납니다. “… 가을엔 내가 잠을 자는 시간조차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참을 걸 그랬지’‘유순할 걸 그랬지’ 남을 언짢게 만든 사소한 잘 못들도 더 깊이 뉘우치면서 촛불을 켜고 깨어 있어야만, 꼭 그래야만 될 것 같은 가을 밤, 당신 안에 만남을 이룬 이들의 착한 얼굴들을 착한 마음으로 그려봅니다 …” 이처럼 가을은 지나 온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심스레 뒤를 돌아보는 우리에게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의 삶을 예비 결산하고 중간 평가해 볼 수 있는 몇 가지의 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 나는 나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를 잘 지켜 왔는가(6절)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주어진 삶의 자리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의 무화과 나무가 열매를 맺는 목적으로 포도원에 심기운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그 자리를 충실히 지키고 있지는 못합니다. 무과가 나무가 3년이 되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특별한 자릿값을 못한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나는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왔는가(7절)
사람이 그냥 살아 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든지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냥 살아 있는 것은 오히려 타인에게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무화과 나무는 심겨진 자리에 열매를 맺지 못한채 그냥 서있는 것만으로도 주위의 포도 나무에게 해가 되었습니다. 깊은 뿌리로 주위의 양분을 다 빨아먹었고 큰 키로 햇볕을 가렸습니다. 그래서 열매 맺는 포도나무들 까지도 피해를 입었다는 말입니다. 주인은 이 불필요한 나무를 찍어버리라고 말합니다. 나는 누구에겐가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셋째, 나는 감사하며 살아가는가(8, 9절)
감사를 잃은 마음은 메마른 땅과 같습니다. 그 곳에서는 아무것도 풍성히 열매 맺지 못합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본문의 무화과나무처럼 다시 주시는 은혜의 기회를 누리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주어진 이 소중한 삶의 기회에 열매를 맺음으로 은혜에 보답하는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나는 감사하고 있는가 다시 생각해 봅시다.
사랑하는 벧엘 가족 여러분! 우리는 이 결산과 반성의 계절에 남을 평가하고 판단하기 전에 우리 자신의 삶을 중간 평가해 보는 여유를 가져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반드시 마지막 평가의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다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가을을 보내며 더욱 성숙해지는 당신의 영혼을 위해서…!
 1996년 11월 3일 주님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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